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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글로벌 배터리 소재 강자 도약한다

  • 2023.06.02(금) 17:11

GM과 합작사 얼티엄캠 통해 북미 양극재·전구체 생산력↑

/그래픽=비즈워치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캐나다에 대규모 양극재 공장 건설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 내 양극재 생산공장 증설과 전구체 공장 신설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시행으로 배터리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포스코퓨처엠은 북미 지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강화해 IRA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 배터리 업체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북미 시장에 진심인 포스코퓨처엠

2일 포스코퓨처엠과 제너럴모터스(GM)는 북미 양극재 합작사인 '얼티엄캠'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단계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양극재 생산공장 증설과 중간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얼티엄캠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와 대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9년간 약 13조1800억원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양극재에 어떤 화합물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 충전속도 등이 달라진다. 

이 양극재를 구성하는 핵심 재료가 바로 전구체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NCM)이나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화합물질이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양극재 원가에서 전구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현재 연 10만5000t(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오는 2030년까지 60만t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7월 GM과 얼티엄캠을 설립하고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3만t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캐나다 연방 정부와 퀘벡 주 정부로부터 대규모 지원도 약속받은 상태다. 

포스코퓨처엠과 GM의 합작사 얼티엄캠이 짓고 있는 캐나다 베캉쿠아 소재 양극재 공장 건설 현장 모습 / 사진=포스코퓨처엠

GM은 북미에 건설 중인 배터리 합작공장에 사용할 양극재를 얼티엄캠으로부터 공급받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이 회사는 2025년까지 북미에서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4개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미국에 설립해 연산 160GWh(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대규모 배터리 셀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더그 파크스(Doug Parks) GM 글로벌 제품개발 및 구매 부사장은 "양극재와 전구체 합작사업 확대는 GM의 북미 전기차 사업 확대에 필요한 공급망을 강화하는 큰 성과"라며 "미국에서 배터리 생산을 시작함에 따라 전체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 확대를 추진하며 북미 전역에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IRA 훈풍' 탄다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양극재 시장이 전기차 보급 확대로 향후 성장기대치가 높은 분야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20억달러(약 41조792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양극재 시장은 오는 2030년 829억달러(약 108조3088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양극재 시장 전망 / 그래픽=비즈워치

배터리 업체들이 IRA 혜택을 받기 위해선 양극재와 음극재 등 배터리 핵심 소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점도 북미 시장 진출의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IRA는 배터리 소재 광물을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조달해야 3750달러(약 490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 조달 비율은 올해는 40% 이상이지만, 2027년엔 80%까지 올라간다.

미국 IRA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주요 조건 / 그래픽=비즈워치

포스코퓨처엠이 전구체 생산 확대에 나선 것도 중국 의존도를 낮춰 IRA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이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구체 중 NCM(니켈·코발트·망간)은 92.6%,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99.9%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배터리 업체들이 IRA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로부터 핵심 소재를 공급받아야만 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원료 조달부터 전구체와 양극재 생산까지 전부 내재화한 덕분에 북미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북미에서의 선제적인 투자로 글로벌 배터리 소재 강자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포스코퓨처엠의 독보적인 기술과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배터리 소재를 생산해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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