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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2분기 실적 반등 기대되는 이유

  • 2023.06.28(수) 16:24

중국 모바일·IT 출하 증가에 MLCC 수익향상
체질개선도 병행해야…“전장용 초점 맞춰야”

/그래픽=비즈워치

IT 기기 수요 둔화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기가 올해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 IT 기기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회사 주력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모듈 수요가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가는 삼성전기의 실적 상승세가 올 하반기 본격화돼 4분기엔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부터 실적 상승 전망

2023년 2분기 삼성전기 실적 전망 /그래픽=비즈워치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기의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조883억원, 19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땐 각각 14.9%, 47.1% 감소한 수준이지만 전 분기 대비 상승할 것이란 점에서 의미있다. 2분기 전망치는 1분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에서 각각 3.3%, 35.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분기 6.9%에서 2분기 9.1%로 오를 전망이다.

증권가는 MLCC의 견조한 수요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중화향 모바일 및 IT용 출하 증가로 MLCC 가동률과 수익성 모두 향상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에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한 IT 고객사들의 선행 재고 확보 움직임이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메라 모듈도 탄탄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기의 주요 고객사인 구글이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2·3분기 카메라 주문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실적 저점은 이미 통과했다고 판단된다”며 “중국 스마트폰 고객사들의 유통 재고 건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MLCC와 카메라 모듈이 실적을 만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오포·비보·샤오미 등 3사의 지난 4월 스마트폰 유통 재고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며 “중국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조만간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최근 미국·인도의 수요 부진 대비 중국의 재고량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설명이다.

2023년 3 4분기 삼성전기 실적 전망./그래픽=비즈워치

삼성전기의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삼성전기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974억원을 기록, 전년비 감소폭을 대폭 줄일 것으로 본다. 이어 4분기엔 영업이익 2767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3.4% 급증할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 분석도 증권가 전망에 힘을 싣는다. IDC는 전 세계 스마트폰 물량이 올해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하겠지만, 하반기부터 향후 5년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연간 성장률이 2.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수익 제품군으로 체질개선’ 필요

일각에선 삼성전기의 체질개선 필요성이 언급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스마트폰 시장 중심’의 판매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분석이다. IT 업종에서 전장 업종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방법이 제안됐다. 

삼성전기의 주요 매출처를 살펴보면 MLCC는 중화권 모바일 업체, 카메라 모듈은 국내 계열사 고객, 기판의 경우 모바일 및 PC 고객 중심이다. 3개 사업 부문 모두 IT 업종 위주의 판매전략을 보인다. 특히 실적 기여도가 큰 MLCC는 중화권 모바일 고객향 동향에 따라 좌우돼 리스크에 취약한 편이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중심의 안드로이드 진영은 수익성 문제로 공격적인 출하량 정책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체질개선에 주목해야할 시기”라고 제언한다. 

삼성전기 MLCC 내 전장 비중 추이 및 전망./그래픽=비즈워치

증권가는 최근 삼성전기 포트폴리오 비중 변화를 고려했을 때 신성장·고수익 제품군으로의 체질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 MLCC의 IT 업종 비중은 2021년 77%에서 올해 60%로 줄어드는 반면 전장 업종 비중은 8%에서 23%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점유율도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지난해 4%에서 올해 13%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같은 기간 선두업체인 일본 무라타가 44%에서 41%로 감소하고, 경쟁업체 TDK(20%→16%)와 다이요유덴(18%→13%) 등 점유율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상, 삼성전기는 선두 기업들과의 점유율 간격을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장용 MLCC가 고수익을 낸다는 점에서 이러한 추세는 긍정적 시그널로 읽힌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전장용 MLCC는 스마트폰용 MLCC 대비 2~3배 이상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고부가 제품이다. 향후 자율주행 및 전기차 개발에 따라 자동차 한 대당 MLCC 탑재량은 1만개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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