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아이폰 사용 금지령’으로 리스크를 안았던 LG이노텍이 한시름 놨다.
최근 중국 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가 사전 예약판매 1분 만에 매진되면서 중국발 악재를 덜어냈다는 평가다.
중국발 먹구름 걷혔다
중국 정부의 금지령도 아이폰15 시리즈의 흥행을 막지 못했다. 중국 내 아이폰15 판매가 호조세를 띄면서 LG이노텍 실적 우려감도 걷혔다.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은 LG이노텍은 아이폰15 출시를 계기로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내 애플스토어에서 진행된 아이폰15 시리즈 사전 예약판매에서 1분 만에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이 매진됐다. 이어 애플스토어 홈페이지가 10분 만에 다운됐고 이후 30분도 안 돼 전체 물량이 판매됐다.
앞서 지난 6일 중국은 중앙정부 기관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아이폰을 사무실에 가지고 오거나 업무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였다. 이후 공공기관 등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국과 기술 패권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이어진 대응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당시 여파로 애플 주가는 부진했다. LG이노텍이 불똥을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이 애플의 거대 매출처고, LG이노텍은 애플 매출 의존도가 높은 까닭에서다.
특히 LG이노텍은 아이폰 시리즈 흥행에 따라 실적 희비가 갈릴 만큼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애플 매출에서 중국시장 비중은 19%였고, LG이노텍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한 비중은 75%를 웃돌았다.
증권가는 중국 정부의 조치로 인한 아이폰 판매량 감소분은 2% 미만일 것으로 예상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가 공무원 및 국유 기업 판매에만 영향을 미친다면 아이폰 판매량 감소분은 2% 미만일 것”이라며 “중국 민간 소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프로 맥스 부품공급 'LG이노텍' 수혜
아이폰15 최상위 모델인 프로 맥스 수요가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LG이노텍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예상도 제기된다.
지난 15일부터 사전 예약이 시작된 아이폰15 프로 맥스 수요는 미국·유럽·중국·인도 등에서 전작(아이폰14 프로 맥스)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주문 후 수령까지 소요되는 대기 시간이 2016년 아이폰7 이후 가장 긴 것으로 보인다”며 “7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요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LG이노텍 등 프로 맥스 모델에 부품을 납품하는 공급사들은 올해 4분기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15 프로맥스 비중이 전체 생산량의 40%로 역대급”이라며 “이에 아이폰15 평균판매단가가 전작 대비 13% 상승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이폰15 전체 출하량은 8000만대로 전년 제품 출하량 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부터 신규 구매를 연기한 아이폰 사용자들의 누적 대기 수요가 3억대에 달하고 올 하반기 뚜렷한 경쟁 모델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4분기 LG이노텍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란 기대는 시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4분기 매출 7조4498억원, 영업이익 58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243.6% 늘어난 규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의 성능 차별화에 초점을 맞춘 만큼 해당 모델 판매 비중 상승이 LG이노텍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아이폰15향 광학솔루션 출하가 집중됨으로써 4분기로 갈수록 역대 분기 최고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