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 이어 일부 지방공항 국제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공급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탑승률은 90%에 육박하는 등 비교적 활기를 되찾아 가는 모양새다. 항공사들은 지방공항 노선을 지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소비자 편익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 이전 탑승률 넘어서
1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요 지방공항 국제선 탑승률의 경우 김해공항이 84.4%, 대구공항이 82.5%를 기록했다. 청주공항은 78%로 집계됐다. 제주공항 국제선 탑승률은 86%로 나타났다. 공항별 국제선 탑승률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3분기(김해 74.6%, 대구 70.1%, 청주 66.7%, 제주 83.1%)보다도 높다.
항공업계는 지난해부터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지방공항 역시 제자리를 되찾아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단체여행 수요가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를 통해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을 문의하는 단체여행객들이 많았다"면서 "추이를 보다 서서히 공급을 확대해 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해 국제노선이 많이 늘어난 곳으로 청주공항이 꼽힌다. 인천·김포·김해공항보다 경쟁이 적으면서 주변 지역민들이 접근하기 좋아 항공사들이 전략적으로 노선을 늘리는 공항이 됐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청주공항에 처음 취항해 오사카, 다낭 등 인기 중·단거리 노선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첫 지방발 국제선을 청주공항에서 시작한다. 청주공항을 거점지로 둔 에어로케이는 올해만 오사카, 도쿄, 타이베이, 필리핀 등 네 곳을 신규 취항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방공항에서 국제선을 띄우는 건 그 지역 관광 마케팅까지 신경써야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수요가 불확실한 노선을 운영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방공항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지방자치단체가 취항 항공사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점도 올해 지방공항 노선 증편에 영향을 미쳤다.
항공업계는 일본 소도시, 동남아 신규 도시 등 지방공항발 취항지를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지방공항 하늘길 경쟁이 불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급이 늘면 소비자 선택지는 다양해 질 전망이다. 항공권 가격도 현재보다 저렴해질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공급을 늘려가는 시기이기도 하다"면서 "지방공항에서 항공기를 많이 띄우면 신규 노선을 분배받을 때도 유리하기 때문에 경쟁은 덜하면서 꾸준한 수요가 있는 지방 노선을 눈여겨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