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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기차 충전기' 미국 간다

  • 2023.11.16(목) 10:00

내년 상반기 미국에 완속·급속 충전기 출시
전기차 충전기 전망 밝아…수요 확대에 대응

/그래픽=비즈워치

LG전자가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진출한다. 그동안 확보한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 라인업을 앞세워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 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향후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생각이다. 

LG전자는 오는 2024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 11㎾로 충전이 가능한 완속충전기와 175㎾로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GS칼텍스가 오픈한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했다. 작년에는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인수, 충전기 개발·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LG전자는 현재 △7㎾(완속, 벽에 부착하는 유형·스탠드) △100㎾(급속) △200㎾(급속) 등 총 4종의 충전기 제품을 생산, 국내 대형마트인 이마트 등에 공급하고 있다.

LG전자가 오는 2024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할 11kW 완속충전기 / 사진=LG전자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공급할 예정인 11㎾ 완속충전기는 벽에 부착하거나 세우는 등 공간 활용도가 높다. 또 쇼핑몰, 마트 등 충전기가 설치된 상업 공간의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하관리 솔루션이 탑재됐다. 이에 따라 제한된 전력 용량에도 안정된 품질의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175㎾ 급속충전기는 CCS1과 NACS 두 가지 충전방식을 동시에 지원한다. 충전기 외부에는 충전 현황을 확인하고 광고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더불어 오는 2024년 하반기에는 상업용·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급속충전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프로그램(NEVI)’을 시행 중이다. 작년부터 향후 5년간 총 50억달러를 투자,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50만 곳을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NEVI의 실행으로 향후 전기차 충전기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32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수요 부진 등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상황은 과도기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와 HIS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오는 2025년 20%, 2030년에는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 상무는 “안정된 품질의 다양한 전기차 충전기 제품과 차별화 된 충전 솔루션을 공급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동시에 미국 시장의 전기화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기회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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