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에 웅크렸던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가 날아오르고 있다. 기존 항공사 못지않은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가 눈에 띈다. 지지부진했던 항공기 도입에도 속도를 내며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 거점 항공사인 에어로케이의 최근 누적 탑승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2021년 4월 15일 청주~제주 정기편을 처음 띄운 지 약 2년 8개월 만이다.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던 청주 노선을 에어로케이가 확장하면서 이용객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서는 청주~제주 노선에서 탑승률 95%를 기록 중이다.
시작한 지 이제 막 6개월 된 국제선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7월부터 10월까지 에어로케이를 타고 해외로 나간 여객은 10만명에 조금 못 미친다. 수치로만 보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저조하다. 하지만 이 기간 국제선 탑승률이 71%를 상회하면서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어로케이 국제선 운영은 예상보다 다소 늦었다. 항공기 인도 시점이 미뤄진 탓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보다도 각각 4년, 1년씩 뒤처졌지만 현재는 가장 빠르게 하늘길을 넓혀가는 중이다.
에어로케이는 오는 2024년 상반기 중 6호기가 들어오는 대로 일본 삿포로, 필리핀 마닐라 등으로 노선 운영을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수요가 많은 베트남 다낭, 홍콩, 마카오, 대만 가오슝 등의 취항지도 확보할 계획이다.
2021년 신규 취항한 에어프레미아도 순항 중이다. 이날 기준 누적 탑승객 수는 약 65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탑승률은 86%를 넘어선다. 탑승률 측면에서 보면 항공사 운영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지난 3분기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에어프레미아는 '가심비' 국제선 운영을 정조준 해 출범했다. 기존 대형항공사 항공권의 80% 수준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오가겠다는 청사진은 지금까지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이에 따른 성과도 있었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및 외항사만이 점유하고 있던 인천~뉴욕 노선에 에어프레미아가 취항하자 5개월 만에 탑승률 90.2%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가심비를 중시하는 장거리 여행객의 니즈에 부합된 것"이라며 "가족이나 지인 방문이 많은 노선의 특성에 맞게 뉴욕의 현지인들도 에어프레미아를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2027년까지 대형 항공기 15대 이상을 도입해 미주와 유럽 등 중장거리 취항지를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하와이 등 미주 거점 지역의 노선 증편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