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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압도한 '진격의 LCC'…1조 클럽 쏟아진다

  • 2024.01.12(금) 07:21

국제선 이용객, 첫 추월…일본여행 수요가 견인
LCC 빅3, 지난해 매출 1조 나란히 돌파할 전망

./그래픽=비즈워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해 화려하게 비상했다. 사상 처음 여객 수가 대형항공사(FSC)를 앞질렀고 엔데믹 후 가장 많은 LCC 항공기가 하늘길을 오가며 2023년은 'LCC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LCC에 날개를 달아준 건 달라진 여행 분위기다. 장거리보단 단거리를 선호하는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이 주력인 LCC가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실적에서도 청신호를 켜면서 LCC가 역대급 매출을 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LC 국제선 여객,  대형사 첫 추월

1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여객은 2300만7405명으로 집계됐다. LCC 국제선 여객은 이보다 약 118만명 웃돈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 LCC 수치를 모두 합하면 2419만4339명에 이른다. LCC 국제선 여객이 2000만명대를 기록한 건 최근 10년간 4번 있었지만 FSC를 앞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한 달 먼저 LCC의 우위를 점쳤다. 지난해 11월까지 국제선 여객을 집계 당시 LCC는 대형항공사를 105만명가량 앞선 상태였다. 대형항공사가 운항 횟수를 늘리고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이상 12월에도 LCC 이용객이 더 많을 것이란 게 업계의 예측이었다. 예상대로 수요는 LCC로 몰렸다. 

국내 대형항공사 및 저비용항공사 국제선 여객 추이./그래픽=비즈워치

2022년까지만해도 이런 결과를 장담하는 전문가는 드물었다. 지난해 LCC 실적 개선을 자신하긴 했어도 국제선 여객에서 대형항공사를 넘어설 것으로 보진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지속된 엔저 현상이 시장 판도를 뒤바꿔놨다. 국내보다 일본 여행 비용이 더 적게 든다고 말할 정도로 일본을 가성비 여행지로 본 여행객이 대폭 늘었고, 3~4번 이상 방문이 당연시되면서 일본 노선을 꽉 잡고 있는 LCC 항공권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LCC가 노선을 많이 갖고 있는 동남아시아에도 여행 수요가 몰린 점도 주효했다. 대형항공사도 동남아시아 노선 운영에 박차를 가했지만 더 많은 증편을 결정하고 신규 취항지를 발굴한 건 LCC가 한발 빨랐다. 최근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 달랏 등 기존에 외항사만 오갔던 소도시 노선도 LCC가 빠르게 점유 중이다. 이외에 LCC가 본격적으로 지방발 국제선 노선을 늘린 점도 한몫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출도 고공행진

관련업계에서는 LCC 실적도 눈여겨보고 있다. LCC 3사로 불리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은 연결 기준으로 1조6185억원 매출액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어 진에어가 별도 기준으로 1조3348억원, 티웨이항공은 연결 기준으로 1조3155억원의 매출이 점쳐지고 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국제선 운항에 속도를 낸 이스타항공과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도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대부분 평균 탑승률 80~90%로 손익분기점을 웃돌았다"면서 "이번에 이익을 못 낸다는 건 말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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