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여객을 실어나른 항공업계가 내년에는 사상 최대 여객 수송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항공사들도 경기 부진 속에서 흔치 않은 기회를 잡기 위해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는 등 업황 호조에 대한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내년 팬데믹 이전 회복하고 '고공점프'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인 IATA는 내년 항공기에 탑승할 글로벌 여객을 약 47억명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5억명을 웃도는 수치다.
IATA는 엔데믹 초기인 2022년부터 글로벌 항공산업 정상화를 낙관했다. 2년이면 충분하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항공산업 회복의 주축인 여객 수는 2019년 대비 2022년에는 83% , 2023년엔 94%, 2024년엔 2019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당시 윌리 월시(Willie Walsh) IATA 사무총장은 "최근 여객 수 추이만 봐도 예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까지 여객 흐름 상 예측은 어느정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아직 최종 집계 전이지만 IATA는 올해 글로벌 여객 수가 약 43억5000만명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글로벌 항공사들이 대거 흑자로 돌아섰고 항공운임이 계속해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점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윌리 월시 사무총장은 "여객 회복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면서 "내년에는 업계 수익이 9640억달러(약 1241조7284억원)로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이고 이 중 여객 수익은 7170억달러(약 923조5677억원)로 점쳐진다"고 내다봤다.노선 늘리고 항공기 도입 '분주'
국내 항공사들의 호조도 예상되고 있다. 내년 경기가 다소 부진하더라도 여객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팬데믹 기간 해외여행이 제한된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지출 우선순위가 여행으로 바뀌었고 내년에도 이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서 보면 올해 1~11월까지 국내 항공사를 통해 국내선과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7205만2832명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은 실적 바로미터인 국제선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이 기간 국제선 여객은 4232만6103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1~11월)의 76%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엔저현상 등이 국제선 수요 증가를 계속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 강세도 점쳐지고 있다. 여객 성장에 맞춰 각 항공사들은 휴항노선들을 순차 재취항 중이다. 일부 지역에 대해 신규 정기노선도 개설하고 있다.
항공기 도입도 서두르는 중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에어버스 A321 네오(neo)를 20대 주문했다. 제주항공은 보잉 B737-8 2대를, 티웨이항공은 내년 중으로 중대형기인 A330-300 2대를 들여온다. 진에어는 항공기 4대,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은 각각 2대, 5대를 인도해 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