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문한 스타필드 수원점. 북적이는 방문객 너머로 'renault'라는 이름이 눈에 띈다. 매장 내 감각적이면서도 간결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장 주인공은 '르노코리아 자동차(이하 르노코리아)'. 주력 모델인 QM6와 XM3를 전시하고 이날 신규 전시장 개점을 기념한 오픈식을 진행했다. 르노코리아가 대형 복합 쇼핑몰에 입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픈식에 참석한 엠마누엘 알나와킬 르노코리아 영업마케팅본부 본부장은 "스몰 앤 팬시(small & fancy) 콘셉트의 매장"이라고 소개하며 "상담부터 견적, 시승,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경험 등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다"고 자랑했다.
새 SI 적용한 국내 첫 매장…르노가 변화한 이유는
스몰 앤 팬시는 르노 브랜드가 새롭게 내건 글로벌 SI(Shop Identity, 매장 콘셉트)다. 기존의 도심 외곽에 마련한 대형 전시장보단 이제는 도심 속에 자그마한 매장을 두고, 브랜드에 관련한 전반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르노가 판매전략을 수정한 건 고객들의 달라진 소비패턴 때문이다. 자동차 구매만을 위해 도심 바깥으로 나오는 소비자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는 진단이 르노 내부에서 설득력을 얻었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르노 매장을 찾아왔다면, 이제는 르노가 소비자의 곁으로 다가가겠다는 움직임인 셈이다.
르노코리아가 스타필드 수원점에 입점한 것도 이런 구상의 일환이다. 도심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공간을 물색하자는 게 핵심이었다. 새로 들어선 대형 복합 쇼핑몰은 이러한 측면에서 최적의 조건이다. 쇼핑몰에 놀러 나왔다가 르노코리아 전시장도 한번 들러보도록 하는 게 목표다.
9만명 이상이 다녀간 스타필드 수원점 개장일인 이날, 르노코리아 전시장은 방문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초등학생 자녀 2명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한 고객은 "조명과 매장 인테리어 등이 눈에 띄어 밥 먹고 지나가다 들렀다"면서 "들어온 김에 QM6 1열과 2열에 앉아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아 찬찬히 살펴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매장에 발길을 들인 30대 고객은 "프렌치 감성인 전시장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조만간 신차 계약을 하려고 했는데 르노도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르노코리아는 추후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MD 상품 등을 마련해 전시장을 가득 채워갈 예정이다. 스타필드 수원점 지하 4층에서 출발하는 시승 서비스도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이곳 전시장을 시작으로 전국 영업 전시장에 새로운 SI 콘셉트를 순차 적용할 방침이다.
엠마누엘 본부장은 "르노코리아 차량과 브랜드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 될 것"이라며 "매력 경쟁력이 돋보이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