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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큰 결심…고졸 소프트웨어 전문가 키운다

  • 2024.06.25(화) 15:01

내년부터 '고졸 SW인재' 배출…기회균등·격차해소 기대
이재용 회장 '인재 경영' 일환 "미래 위한 씨앗 심자"

/그래픽=비즈워치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가 교육 기회균등을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에게도 문호를 연다. 그간 SSAFY는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고졸 미취업자들도 SSAFY에 입과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이 SSAFY를 통해 체계적인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적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마이스터고 졸업생, SW 개발자 꿈 이룬다 

삼성은 올해 10월에 모집을 시작하는 'SSAFY 13기'부터 대졸자뿐만 아니라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도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마이스터고는 입시 위주였던 기존 고등 교육 체계에서 벗어나, 산업 구조 변화에 발맞춘 체계적인 직업 교육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산업계 수요와 연계된 맞춤형 교육을 통해 졸업 후 곧바로 산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한다.

전국 54개 마이스터고에서 배출하는 연간 약 6000명의 졸업생 중 상당수는 '기능 인재'로 산업현장에 취업하지만, 미취업자의 진로 문제는 마이스터고 교육 현장의 난제였다. 

교육 현장의 다양한 관계자들은 3년간 이공계 지식과 기술을 학습한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과가 클 것이라며 'SSAFY 문호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SSAFY 자문위원회도 청년 실업 해소와 소프트웨어 인재 구인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보고 문호 확대를 요청했다.

'SSAFY 부울경 캠퍼스' 10기 교육생들이 수료식을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 제공

삼성은 이러한 사회적 수요와 SSAFY 자문위원들의 요청에 응답, 교육 대상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마이스터고 미취업 졸업생은 SSAFY를 통해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취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미래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삼성은 마이스터고 졸업생 등 교육 현장의 요구, SSAFY 교육 기간의 성과, 산업 현장의 인재 수요 등을 고려해 선발 인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SSAFY 13기는 내년 1월부터 SSAFY 서울캠퍼스에서 교육을 시작한다.

삼성은 마이스터고에서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이 SSAFY 교육 과정을 통해 소프트웨어 역량을 쌓음으로써, 졸업생 개인의 취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산업 현장의 소프트웨어 인력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집중

SSAFY는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후 9기까지 약 6900명이 수료했다. 이 가운데 약 5748명이 취업해 취업률 83%를 기록했다. 10, 11기 조기취업자까지 포함하면 약 6000여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기업에 입사한 SSAFY 수료생들이 '실전형 인재'로 인정받으면서, 160개에 달하는 기업이 채용 시 SSAFY 수료생에 대해 △서류심사 면제 △코딩 테스트 면제 △서류심사 가점 등 우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 역량 및 노하우를 이번에 고졸 미취업자에게도 제공하게 되면서 삼성의 CSR 프로그램인 SSAFY는 사회적 난제인 '청년실업 해소'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소프트웨어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데 힘쓰는 한편, 국가 차원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의지에서 비롯됐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 △SSAFY 광주 캠퍼스(2022년 10월) △부울경 캠퍼스(2022년 11월) △대전 캠퍼스(2023년 2월)를 연이어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교육생들을 격려한 바 있다. 앞서 2021년 9월에는 SSAFY 서울 캠퍼스를, 2019년 8월에는 SSAFY 광주 캠퍼스를 방문하는 등 총 5차례 SSAFY 교육 현장을 찾아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19년 방문 당시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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