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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크기도 승차감도 만족"…기아 EV3, 기대되는 이유

  • 2024.07.26(금) 08:00

[차알못시승기]
현대차그룹 최초 '스마트 회생 시스템' 적용
스티어링 휠 반응 민첩…산길 주행서 강점
대화형 AI 어시스턴트로 편리한 주행 이어져

기아 EV3 전면부./사진=정민주기자

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이달 초 조사한 신차 구입의향 종합순위에서 '기아 EV3'가 3위를 차지했다. 전월보다도 순위가 한 단계 올랐다. 3000만원대 소형 전기차임에도 널찍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한 번에 최대 501km까지 갈 수 있는 강점이 어필된 걸까. 20~40대에서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지난 23일 EV3를 타고 서울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201km를 주행해봤다. 막히는 도심과 고속 구간, 구불구불한 산길을 두루 거치는 여정. 약 3시간을 소요하는 만큼 주행력과 함께 오랜 탑승에 따른 갑갑함 등은 없을지 내부 공간감도 유심히 살폈다.

기아 EV3 1열./사진=정민주기자
기아 EV3 1열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 아래로 수납공간이 위치한다./사진=정민주기자

출발 전 둘러본 EV3는 생각보다 작지 않았다. 물론 다른 중·대형 자동차와 비교하면 크기 차이가 뚜렷하지만 EV3 자체만 보면 그리 작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체감상 실내도 널찍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를 탁 트이게 해둬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1열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꺼내도 좁아보이지 않았다. 

주행은 전기차다웠다. 가속은 빨랐고 정숙했다. 도심과 고속도로에서는 힘이 돋보였다. 차로 유지 보조 등 각종 기능들은 주행을 편하게 했다.

기아 EV3 전면부./사진=정민주기자

백미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이었다. 회생제동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내비게이션 기반 정보를 활용해 과속 카메라, 커브길, 회전교차로, 방지턱 등 여러 상황에서 자동으로 감속했다. 속도 조절로 느낄법 한 전기차 특유의 꿀렁거림도 느껴지지 않았다.

산길 주행도 인상적이었다. 코너 진·출입 시 스티어링 휠을 움직이는대로 차가 반응했다.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를 적용해 둔 덕에 울퉁불퉁한 길에서는 진동이 적었다. 노면 상태에 따라 타이어에 다르게 전달되는 주파수를 활용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완화하는 장치다.

기아 EV3 후면./사진=정민주기자

이번 주행에서는 AI 어시스턴트도 재미를 더했다. 아이폰 사용자가 "시리(siri)야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물어보면 답을 하듯, EV3 AI 어시스턴트도 "목적지 주변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인근 명소를 언급했다. 그리고 그 곳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곁들였다. 에어컨 온도를 낮추라는 등의 간단한 요청도 척척 해냈다.

도착 후 확인한 주행가능거리는 280km. 컴포트와 스포츠 모드를 번갈아 켜고 에어컨까지 내내 작동했음에도 배터리 잔량이 넉넉했다. 충전 없이 서울~속초를 왕복할 수 있을 듯하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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