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한 회사로 합쳐진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대형항공사가 합병하면 국내 유일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면서 노선 경쟁력 상승이 기대되는 한편 독과점으로 인한 항공권 가격 인상과 잔여 마일리지 소진 문제 등 독과점 폐해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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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항공사 통합 소식에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부분은 향후 항공권 가격과 마일리지다.
합병 이후 대한항공은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갖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이라는 경쟁 항공사가 사라지면서 항공권 가격을 결정하는 데 있어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항공대 연구팀은 통합 항공사 출범 시 산하 저비용항공사(LCC)를 포함한 국제선 여객 수송 점유율은 73%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통합 항공사의 점유율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독과점 체제에 따른 운임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러한 우려의 골자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분간 항공권 가격은 크게 뛰지는 않을 전망이다. 앞서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회사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향후 10년간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운임을 올리지 못하도록 제한했기 때문.
다만 통합 항공사 출범 10년이 지나면 자율성이 확보되는 만큼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은 항공권 가격에 대해 국제선(인가운임)과 국내선(신고운임) 등 항공사가 부과하는 최고 수준의 운임만 국토교통부가 관리한다. 쉽게 말해 항공권 가격이 최고 가격만 넘지 않으면 항공사가 항공권 가격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두 항공사가 중복 운항하던 국제선 노선 가운데 LCC가 대체할 수 없는 장거리 노선의 경우 합병 후 가격이 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운임 인상 우려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항공사 임의로 항공권 가격을 조정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항공시장은 글로벌 항공사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치열한 경쟁 시장인 만큼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항공권 가격 인상을 결정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이다.
아시아나, 쌓인 마일리지만 '1조'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으로 편입되면서 그동안 쌓아둔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는 어떻게 되는지도 관심사다.
우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약 2년동안 기존처럼 각자 독립적인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쌓여있는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는 약 1조원가량이다. 다만 소진할 곳이 부족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 기간 아시아나 마일리지 소진을 위해 사용처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양사가 완전히 합병하는 2년 후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도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로 통합된다. 통합 항공사의 마일리지 정책은 이달 12일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된 이후 본격화해 내년 6월 이전에 구체적인 통합안이 내놓는다는 게 대한항공의 계획이다. 이때 세부적인 전환비율이 공개될 예정이다.
2022년 공정위 시정조치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양사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제출하고 공정위의 승인을 얻어 시행해야 한다. 이때 마일리지 제도는 2019년 말 기준보다 불리하게 변경해서는 안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와 1대1 통합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가치가 더 높게 평가돼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양사 마일리지 간 공정하고 합리적인 전환비율 설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재 마일리지와 관련해 전문 컨설팅 업체와 긴밀히 협업 중이며 공정위 등 유관 기관과도 충분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