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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적인 결합, 마일리지 통합, 독과점 우려 해소, 저비용항공사(LCC) 3사의 통합…
통합을 앞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앞에 쌓인 과제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를 취득하며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했다. 물리적 결합이 마쳤지만 양사간 화학적 결합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가 관건으로 떠오른 것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화학적 결합의 해결 방법으로 '지붕 아래 한 가족' 카드를 꺼냈다. 조 회장은 지난 16일 인트라넷 담화문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한진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한 가족이 됐다"며 "서로 맞춰 가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하고 극복해야 할 과정이 필요하지만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걸어가는 믿음직한 가족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자회사로 공식 편입된 다음 날인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 내 아시아나항공 현장 부서를 찾았다. 인수합병이 완료되면서 안전과 서비스를 일선에서 담당하는 직원들을 만나 그룹 일원이 된 것을 환영하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이어 인트라넷에 담화문을 게재하고 기업결합 절차가 진행된 4년 동안 지지를 보내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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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문에서 조 회장은 "우리 항공산업의 큰 축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나의 회사로 거듭난다는 것이 큰 의미"라며 "우리는 통합을 계기로 항공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고, 여러분의 행보 하나하나에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가 되기 때문에 안전과 서비스 등 모든 업무 절차 전반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지 돌아볼 시점"이라며 "특히 안전이 항공사의 근간이라는 것은 불변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통합 과제 어떻게 풀까
조 회장 앞엔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도약을 앞두고 양사의 화학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 시너지를 키우기 위한 전략 수립 단계에 있다. 먼저 중복 노선의 시간대를 다양화하고, 신규 노선에 취항함으로써 고객 서비스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또 안전 운항을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의 출범으로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 보존 △인천공항의 허브 기능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통합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자로 전무 2명, 상무 3명, 부장 3명 등 총 8명을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하는 인사를 냈다. 모두 운항과 정비, 안전, 재무, 인사(HR) 부문 임원들로, 통합 작업을 본격 진행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내년 1월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교체되면 추가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나머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진도 대한항공 인사로 대거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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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 인력 구조조정도 없다는 기존 입장도 그대로다. 향후 증가할 사업량에 따라 인력 소요도 함께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며 일부 중복 인력도 필요 부문으로 재배치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양사 결합의 기본 취지인 국내 항공산업 구조개편의 사명감을 갖고 통합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