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생산체계'를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 29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 분석 및 문제 해결 시간이 평균 3주에서 2일로 대폭 단축되고, 비용도 연간 2000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생산 체계'는 AI가 OLED 공정 제조 데이터 전수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AI 도입으로 공정 데이터 분석 능력은 강화되고 동시에 분석 속도와 정확도까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복잡도가 높은 OLED 제조 공정에 특화됐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 공정에 필요한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을 AI에 학습시켰고 이를 활용해 OLED 제조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수많은 이상 원인의 경우의 수를 자동 분석하고 솔루션까지 도출할 수 있다.
OLED는 140개 이상의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만 가지의 설비 데이터가 더해져 더욱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 제품에 이상이 발견되더라도 그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웠지만 AI 생산 체계로 보다 신속 정확하게 원인 규명이 가능해졌다.
또한 AI가 실시간 수집한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해 담당 부서에 매일 아침 메일로 자동 발송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AI가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이상을 발견한 경우, 자동으로 원인 장비의 작동을 보류하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해 신속성과 안전성도 갖췄다.
이병승 LG디스플레이 DX그룹장은 "개발과 제조 영역에 DX를 적극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제조 경쟁력을 제고했다"며 "DX를 통해 디스플레이 개발과 생산뿐만 아니라 일반 업무에서도 생산성을 높여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효율성을 갖추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