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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정철동 "LGD 실적 반등 절실…차별화된 OLED로 전력투구"

  • 2025.01.16(목) 15:33

4세대 OLED 기술 설명회…올해 경영 키워드 'JUMP'
“작년 변곡점 지나…올해 턴어라운드 성과낼 것”
작년 영업손실 2조 줄여…4분기 흑자 쾌거도

16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OLED 패널 기술 설명회'에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올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기술력에 보다 집중, 차별적 가치로 시장을 선도해 실적 개선 등 의미있는 성과를 내겠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기술 설명회에서 "지난해 비우호적 외부 환경에도 불구, 고객 가치와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 반전의 기반을 만들 수 있었다면 올해는 보다 도약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J.U.M.P’를 제시하며 실적 개선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여기엔 △진정한 변화를 위한 적기(Just in time)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가치(Unique value) △올레드 시장 선도(Market leadership) △고객이 신뢰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Partnership) 등 의미가 담겼다.

이어 그는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함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등 의미 있는 성과 창출에 몰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정 사장은 5년간 LG이노텍 대표를 지내다 2023년 말 실적 부진 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 수장으로 부임한 후 1년여간 실적 개선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지만 분기 적자 폭이 △1분기 –4694억원 △2분기 –937억원 △3분기 –806억원 등으로 크게 줄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전날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경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 56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2조5102억원) 대비 2조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 이에 기반해 추산하면 지난해 4분기 83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올레드 중심의 체질 개선 노력이 점차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LCD(액정디스플레이)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올레드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에도 인력 효율화 및 공장 매각 등을 지속,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 자체가 정체돼있고 공급도 과잉돼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지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성장할 수 있다"며 "올레드를 중심으로 기술 및 원가를 지속 혁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I TV 新시장 선점 박차…4세대 올레드 양산

올레드에 초격차 방점을 찍은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인공지능(AI) TV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4세대 올레드 TV 패널을 선보였다. 글로벌 TV 업체의 격전지로 AI TV 시장이 떠오른 데 따른 전략이다.

최근 출시되는 AI TV는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분석하는 업스케일링을 통해 최대 8K 이상의 초고화질을 구현한다. 때문에 높은 휘도와 에너지 효율을 모두 갖춘 패널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패널은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휘도(화면 밝기) '4000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휘도가 높을수록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생생한 표현이 가능하다. 이에 업계는 휘도를 화질의 핵심 요소로 꼽는다.

최고 수준의 휘도 구현에는 적녹청(RGB) 소자를 독립적으로 쌓아 빛을 내는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가 핵심 역할을 했다.

16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 4세대 OLED 패널 기술 설명회'에서 이진상 연구위원이 4세대 OLED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그간 LG디스플레이는 짧은 청색 소자를 두 개 층으로 쌓고 1개 층에 적색·녹색·황색 소자를 모두 배치하는 3개 층 구조의 광원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4세대 패널에 적용된 프라이머리 RGB 탠덤은 2개의 청색 소자 층과 각각 독립된 적색·녹색 소자 층을 더해 총 4개 층 구조의 광원으로 빛의 양이 증대됐다. 이에 최대 휘도를 기존 대비 33% 증가한 4000니트로 올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했다. 소자 구조 및 전력 공급 체계 개선을 통해 패널의 온도를 낮추는 데 성공, 기존 대비 에너지 효율은 약 20%(65인치 기준)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는 4세대 OLED TV 패널은 올해 양산하는 최상위 TV 제품 라인업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이현우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전무)은 "4세대 올레드 패널은 LG디스플레이의 독보적인 기술을 적용해 기존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뛰어넘은 혁신의 정수"라며 "우수한 화질은 물론 사용자 친화적인 기술로 전에 없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올레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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