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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 돌아온 MINI,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 2025.03.18(화) 07:30

[차알못시승기]
새 모델 ‘에이스맨’ 미니 정체성은 그대로
7초에 100km 단숨에…경쾌한 주행 성능
한번에 405km 주행, 충전 31분이면 충분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사진=도다솔 기자

전기차로 돌아온 MINI(미니). 첫인상은 익숙하다. 동글동글한 전면부와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은 미니의 상징이다. 전기차 시대에도 브랜드의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선택지 넓히고 감성은 그대로

지난 13일 기자가 시승한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 SE 페이버드 트림은 콤팩트한 차체지만 쿠퍼보다 크고 컨트리맨보다 작은 딱 중간 지점에 자리한다.

전장은 4085mm, 전폭은 1755mm, 전고는 1515mm로 기존 MINI 모델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 SUV보다는 날렵하고, 해치백보다는 실용적인 포지션이다. 차체가 크지 않지만, 실내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기본 300L, 2열 폴딩 시 최대 1005L까지 확장된다.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 측면./사진=도다솔 기자

구동 방식은 순수 전기다.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kg·m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1초 만에 도달한다. 54.2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WLTP 기준 405km, 국내 기준 312km다.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약 31분 만에 충전된다. BMW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델로, 미니 특유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동화에 적응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 원형 디스플레이./사진=도다솔 기자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 대시보드 인테리어.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 소재다./사진=도다솔 기자

실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중앙의 원형 OLED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동그란 패널은 얇고 선명하기까지 하다. 2시간 넘는 주행 시간 내내 발열이 거의 없었다. 

토글 바 방식의 변속 레버와 아날로그 열쇠처럼 돌리는 시동 레버는 클래식 MINI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요소다.

다만 실내 디자인의 완성도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 소재로 꾸며진 대시보드는 친환경적이지만 고급스러운 느낌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 

이날 시승에서는 영종도 MINI 드라이빙 센터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를 경유하는 약 80km 코스를 달렸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가속해보니 작은 차체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시원하고 탄력적인 가속감이 느껴졌다. 콤팩트한 외관과 달리 주행 성능에서는 확실한 자신감을 보여준다. 미니 특유의 '고카트 필링'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과거보다 부드러워진 승차감 덕분에 일상 주행에서도 부담이 적다.

가속은 시원하게, 승차감은 부드럽게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 전면./사진=도다솔 기자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 후면./사진=도다솔 기자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 1열./사진=도다솔 기자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 2열./사진=도다솔 기자

눈에 띄는 차이는 승차감에서도 드러났다. 기존 내연기관 미니는 노면의 진동이 그대로 전달되는 '단단한 승차감'이 특징이었지만 에이스맨은 이런 특성이 크게 완화됐다. 전기차 특유의 낮은 무게 중심과 최적화된 서스펜션 세팅 덕분에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다만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과 달리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유지한 점은 아쉬운 한끗이다. 시인성은 나쁘지 않지만 첨단 기술이 동원된 메인 디스플레이 패널처럼 좀 더 현대적인 디스플레이 방식이 적용됐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남겼다.

결국 이 차를 선택할 사람들은 명확하다. 쿠퍼로는 공간이 아쉽고 컨트리맨까지 가기엔 부담스러운 소비자라면 에이스맨이 최적의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니 브랜드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성을 고려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옵션일 수 있다. 미니 에이스맨 E와 SE의 가격은 각각 4970만원, 5800만원이다. 

한 줄 평: "쿠퍼는 부족하고, 컨트리맨이 고민이라면."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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