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안전 전문기관 '항공안전센터'가 출범했다. 기술·정책 연구, 전문 인력 양성, 산학연 협력까지 연결하며 항공안전 전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거버넌스 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무결점 항공안전 확보"
28일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열린 항공안전센터 개원식에는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산하 공공기관, 공항공사·항공사 등 항공업계와 유관 협회·학회, 공군·경찰 등 민·관·군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했다.

항공안전에 대한 소비자 불안은 항공업계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발표한 '2024년 항공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사고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보다 약 25%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와 에어부산 김해공항 지상화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항공업계 최대의 위협이 되는 항공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항공산업 발전의 전제인 항공안전을 고도화하려면 무결점(Zero Defect)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총체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종석 대한항공 부사장은 "항공안전은 어떤 경우에도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며 "최근 항공업계 전반에 큰 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항공안전센터 개원은 매우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센터가 최신 운항기술과 안전관리 체계를 연구하고 산학연 협력의 중심이 돼 항공안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항공안전, 선진국 수준 향상"
초대 센터장을 맡은 이장룡 한국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항공안전센터의 비전을 '대한민국 항공안전의 아카데믹 리더'로 제시했다. 센터는 국가 항공안전 정책에 대한 제언과 안전기술 개발, 국내외 항공종사자 대상의 안전·보안 교육, 산·관·학 네트워킹을 통한 안전문화 확산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진 특별강연에서는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항공안전 업무 현황과 발전 방안'을, 베넷 A. 월쉬 대한항공 항공안전전략실장이 '현대 안전 시스템의 영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베넷 실장은 "안전문화, 인적성과, 통합위기관리라는 단계적 목표를 추진해 항공업계의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을 항공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