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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한화, '원팀' 협력 첫 결실 맺을까…加 잠수함 수주 도전장

  • 2025.05.07(수) 17:30

3월 캐나다 잠수함 사업 공동 입찰제안서 제출
'원팀' MOU 첫 결과물…한화 주도·HD현중 지원

/그래픽=비즈워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입찰 과정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화오션과 HD현대가 해외 수주 경쟁에서 '원팀' 협력에 나선다. 지난 3월 200억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원팀으로 제안서를 제출한 것이다. 양사 협력의 결과는 이르면 내년 중 결정될 전망이다.

원수 손잡고 수주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초 캐나다 정부에 200억~240억달러(약 27조8000억~33조3000억원) 규모의 공동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캐나다는 현재 3000t(톤)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낡은 잠수함을 대체할 최신형 KSS-III 잠수함 4척을 먼저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2035년까지 잠수함 4척을 인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캐나다에 유지보수 시설을 짓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수 제조업과 채용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수출형 잠수함./사진=한화오션

특히 이번 협력은 지난 2월 체결한 '함정 수출사업 원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재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KDDX 수주를 놓고 법정 공방까지 벌이는 등 오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두 회사 간 경쟁이 과열되며 호주의 'SEA 5000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는 10년간 110억 호주 달러(약 10조원)을 들여 신형 호위함 11척을 구매하는 사업이었는데, 국가별 1개 기업으로 연합한 독일·일본 업체에 주도권을 내줬다. 

이에 해양 방산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졌고, 양사는 지난 2월 방위사업청 주도로 'K-방산 원팀'을 구성하겠다는 MOU를 체결했다. 이 MOU는 향후 함정 수출사업 참여시 정부와 함정 업계가 원팀을 구성하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상대적 강점 분야인 잠수함과 수상함 수출사업을 각각 주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은 한화오션이 주도하고 HD현대중공업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주도해 캐나다에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원팀 협력 확대 기대감↑

이번 사업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정식 입찰에 돌입할 전망이다. 최종 결론은 2026~2027년 중 나올 가능성이 높다. K-방산 원팀의 첫 참여가 이뤄진 만큼, 업계에서는 향후 사업에서도 양사가 협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 결정될 폴란드의 '오르카 프로젝트'는 이미 상당 부분 수주전이 진행된 만큼, 두 회사가 힘을 모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가 자국 해군 역량 강화를 위해 약 3조원 규모의 3000t급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MRO(유지·보수·정비) 사업까지 포함하면 사업규모는 약 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양사는 해당 수주전에 2023년 11월 정보제공요청서(RFI)를 제출해 각각 참여했으며, 업계에서는 폴란드가 2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9월께 최종 사업자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방산업계 관계자는 "MOU 협력을 맺기 전 양사가 폴란드에 이미 다른 모델을 제안했다"며 "두 회사의 경쟁이라기보다는 폴란드의 선호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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