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하반기 미국발 고율 관세 부담이 2분기보다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에만 8282억원의 관세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데 이어, 3분기부터는 전 분기 대비 더욱 큰 폭의 반영이 예고된 상황이다. 회사는 생산 효율화, 원가 절감, 부품 소싱 다변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섰지만, 일부 조치는 실적 반영까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3분기부터 부담 더 커진다…관세 조정엔 '신중'
현대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어든 3조6016억원으로 집계됐다. 관세와 글로벌 인센티브 부담 증가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2분기 기준 미국 관세가 현대차 영업이익에 미친 영향은 8282억원에 달한다.
이날 현대차 측은 하반기 관세 규모에 대한 정확한 액수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실적에 미치는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데는 무게가 실렸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4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관세 영향이 2분기 전체에 반영된 것은 아니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관세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들어 국내 관세 협상 환경이 변화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전날 미국과 일본 정부가 일본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25% 관세를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국 역시 협상 단계가 남아 있어 관세 조정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날 현대차는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이 부사장은 "일본의 대미 자동차 관세 15% 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며 "양국 간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개별 기업이 이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다"고 언급했다.
"시장점유율·수익성 모두 잡겠다" 현대차의 포부
현대차는 관세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 원가 절감과 중장기 부품 현지화를 병행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단기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센티브와 가격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특히 가격 전략의 경우 경쟁사 인센티브와 시장 반응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패스트 팔로워' 원칙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어느 시점에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여러가지 시나리오별로 계획을 세우고 있고 가격뿐 아니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른 기회요인들을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MS)과 수익성 관리도 병행한다. 이 부사장은 "시장점유율을 방어하는 선에서 손익을 최대한 지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재료비·가공비 절감과 함께 부품 소싱 변경을 추진한다. 생산 효율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효과는 3분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20년 넘게 가동한 앨라배마공장(HMMA)의 운영 노하우를 조지아 신공장(HMGMA)에 단계적으로 이식해온 만큼, 단기 성과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부품 소싱 다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워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현재 200여개 부품을 대상으로 현지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아 현지 조달과 수출 중 어느 쪽이 최적인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공급처 변경을 위해선 품질과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제조·구매·품질 부문에서 단계적으로 점검해야 해 일부 부품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전략으로는 R&D(연구개발), 생산, 품질 부문 간 전사 협업 체계를 구축해 전략적 부품 현지화를 추진한다. 또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완성차 현지 생산 확대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관세율 변화와 미 정부 정책 방향성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 가능한 대응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부사장은 "호세 무뇨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그룹 차원에서 손익 만회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관세를 비롯한 다양한 시장 불확실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