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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관세·파업·노란봉투법…'3중고' 현대차의 앞날은

  • 2025.08.21(목) 15:37

관세 충격에 2분기 영업이익 감소…수익성 직격탄
임단협 결렬로 노조는 파업권 확보 절차 돌입
노란봉투법까지 겹쳐 부담 가중…하반기 시험대

/그래픽=비즈워치

현대차가 삼중 악재에 휘말렸습니다. 미국발 관세 역차별로 수익성이 꺾였는데도 노조는 이를 위기가 아니라며 파업권 확보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여기에 파업 시 기업의 법적 대응 수단을 제한하는 '노란봉투법' 변수까지 겹치며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습니다.

노조, 관세 위기론 부정하며 파업권 확보 수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일 울산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 발생을 만장일치로 결의했습니다. 올해 임단협은 6월 상견례 이후 17차례 교섭이 이어졌지만 결국 결렬된 바 있는데요.

핵심 쟁점은 임금과 근로조건, 그리고 관세 대응 논리입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상여금 900%, 정년 64세 연장, 주 4.5일제 도입, 통상임금 위로금 20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했습니다. 최근 문제가 된 관세의 경우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공통으로 겪는 문제임에도 회사가 위기를 과도하게 부각한다는 입장입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만 봐도 성과 분배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노조의 시각이죠.

반대로 사측은 미국발 관세와 경기 둔화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노조 요구를 전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섰습니다. 관세로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경기 둔화로 수요 불확실성도 커졌다는 이유인데요. 지난해 실적만을 기준으로 올해 협상을 끌고 가는 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게 회사 쪽 입장입니다. 결국 관세와 실적 전망을 둘러싸고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해 파업 수순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죠.

관세 직격탄 시작, 투자까지 주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이미 관세 충격을 직격으로 맞았습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조601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8% 줄었습니다. 관세와 글로벌 인센티브 확대가 수익성에 압박을 준 결과인데요. 이 가운데 미국발 관세 영향만 828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반기도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관세 영향이 2분기 전체에 반영된 것은 아니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관세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죠.

/그래픽=비즈워치

수익성 악화는 곧바로 투자 전략에도 반영됐습니다. 현대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현대차가 집행한 투자액은 5조9502억원이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조8951억원)에 비해 9449억원, 비율로는 13.7% 줄어든 수준입니다. 올해 절반이 지났지만 연간 목표치인 17조811억원의 34.8%밖에 채우지 못한 거죠.

부문별 흐름을 보면 회사의 대응 기조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조28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93억원(23.1%) 늘었고, 제품개발 역시 8196억원으로 26.0% 증가했습니다. 전동화 전환과 신차 라인업 확충처럼 당장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역에는 자금을 늘린 겁니다.

반면 공장 신증설은 1조13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55억원(35.1%) 줄었고,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투자는 9234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1조9112억원보다 9878억원(51.6%)이나 감소했습니다. 사실상 절반으로 축소된 셈인데요.

업계에서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단순히 단기 실적을 깎아먹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 투자 판단까지 제약한다고 분석합니다. 현재 현대차는 현지 생산 확대나 가격 전략 조정 외에는 뚜렷한 관세 대응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장기 투자가 뒤따라야 하는데요.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실행이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관세 충격으로 장기적 투자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는데도 현대차가 장기 전략투자보다는 당장 필요한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노란봉투법 변수, 노조 협상력 키우나

국회 논의 중인 '노란봉투법'도 하반기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로 꼽힙니다. 파업 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와 가압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현대차의 노사 협상 구도가 노조 측에 유리하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법안 핵심은 불법파업에 대한 기업의 법적 대응 수단을 대폭 축소하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회사가 노조나 개인 조합원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통해 압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안이 시행되면 이 같은 제재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노조 입장에선 장기 파업 리스크가 줄어드는 만큼 협상력이 강화되는 거죠. 현대차처럼 생산라인이 중단되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기업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대차의 부담은 한층 커지는데요. 다만 지난해에도 파업권을 얻고도 막판 합의로 무분규 타결을 이어간 전례가 있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관세로 이미 수조원대 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7년 만에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노조에도 부담이 될 수 있죠.

현대차 노조는 오는 25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합니다. 과반 이상이 찬성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되죠. 협상 결렬과 파업권 확보라는 갈림길에 선 현대차 노사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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