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3분기 '보릿고개'를 벗어났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 1분기부터 꾸준히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특히 3분기에는 미국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안정적인 수익창출 능력을 보여줬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이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기업들간의 경쟁이 격화할 수 있는 점은 고민거리다. 이를 잘 넘기는 게 향후 핵심 과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5조6999억원, 영업이익 60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줄어들긴 했지만 영업이익이 22.2%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흐름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문은 '자체 체력'이 강해졌다는 점이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은 수천억원 규모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재 금액이 반영됐다. 올해 3분기 반영액은 3655억원이다.
올해 3분기에는 이를 제외하고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올해 3분기 IRA 세액 공제를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2358억원가량이다. 지난 1분기에는 83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 2분기에는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실질 영업이익이 수직 상승했다는 얘기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체질이 급격하게 변화한 것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 전망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대신 ESS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데다가 적극적인 비용절감에 나선 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 측 역시 "미국 ESS 생산물량 증가와 소형 신제품 양산효과에 더해 전사적인 비용 절감 활동 노력 지속으로 북미 생산 보조금이 감소했지만 상당폭 개선됐다"라고 설명했다.
재무 건전성을 살펴보면 회사의 3분기 자본 규모는 29조7370억원, 부채 규모는 37조2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부채 비율은 125%로 직전분기 123%와 비교해 2%포인트 올라간 수준이다. 차입금 비율은 76%였다.
회사 측은 적극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는 하지만 차입금 규모가 늘어나면서 금융비용은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덩치의 기업 치고 재무 건전성이 불안정하다고 볼 순 없지만 수익성이 완전히 회복돼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차입 중심의 경영 방침을 개선할 여지는 남았다는 평가다.
앞으로의 상황은 일단 희망적이다. 전세계 데이터 센터 인프라 구축 바람을 타고 전력망용 ESS 수요가 대폭 증가하면서 ESS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온 LG에너지솔루션에게는 긍정적일 전망이다.
ESS 수요는 기존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40~50%를 보유한 미국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전력망용 ESS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이 시장을 장악 중인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느냐다. ESS 시장은 CATL, BYD 등 중국 기업들이 절반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합쳐도 글로벌 점유율은 10% 안팎이다. 중국 기업들의 파이를 공격적으로 뺏지 못한다면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셀부터 시스템 운영 및 관리까지 책임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SS 자체의 에너지 용량 확대와 비용을 낮춘 신제품을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게 회사의 복안이다.
그러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전기차용 배터리 등은 차량별 세분화된 솔루션을 지원,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이후를 미리 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리튬인산철(LFP) 역시 가격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건식 전극 기술 등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축적된 제품·기술 경쟁력과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객가치 실현과 미래 성장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