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겨스=이경남 기자]올해 CES2026에서도 중국 기세가 매서웠다. 가장 큰 전시 공간이 마련된 LVCC를 중앙구역은 물론 전 구역에 중국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선보이는데 집중했다. 단순히 '양'만 많았던 것도 아니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분야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기술을 선보이면서 전세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글로벌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2026에는 약 940곳의 중국 기업 및 기관들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전시에 약 4100개의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한 것을 고려하면 20%가 넘는 비중이다.
참가 기업들이 많은 만큼 TV, 냉장고, 세탁기 등 핵심 가전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웨어러블, 로봇 등 미래 유망 산업 관련 제품들 까지 다양한 분야에서도 중국의 기술력을 뽐내는 모습이 연출됐다. 양 뿐만 아니라 질 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춰 이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이 이번 CES2026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는 점에서 정점을 찍었다. 양위안칭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개인-기업-공공을 한 데 묶어 AI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AI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가장 큰 무대에서 AI에 대한 자신감을 적극적으로 내세울 수 있을 정도로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선보인 셈이다.
제품을 살펴봐도 전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정도로 높은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전시에서 AI를 도입한 가전을 통해 AI생태계 구현을 강조했듯, TCL과 하이센스도 나란히 AI기능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AI가전이 우리나라만의 전유물이 아니란 거다.
새로운 폼팩터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AI글라스 등과 같은 제품을 통해서다. 예컨데 하이센스는 스마트폰과 연계해 자동 비디오 촬영, 통역기능 등을 갖춘 AI글라스를 통해 메타의 선도에 뒤쳐지지 않는 도전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을 내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피지컬 AI의 대표격인 로봇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CES2026에서 LG전자가 홈로봇 클로이드를 내놓으면서 주목받긴 했지만, 중국 기업들 역시 휴머노이드 형태의 로봇을 적극 소개하며 실제 사용환경에 맞춘 '상용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이번 전시를 이끈 모습이다.
과거에는 중국의 가전 혹은 IT 기업들이 우리나라를 모방만 하는 단계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이번 CES2026을 통해 적어도 동일선상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중국 기업들이 저가 출혈경쟁으로 우리나라 기업들과 경쟁했다면 이제는 품질까지 갖춰 경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거다.
이번 전시를 관람한 한 미국인 바이어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이 성장하는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고 본다"라며 "미국, 유럽 기업을 한국과 일본 기업이 긴장하게 했었다면 이제는 중국기업들도 이러한 범주에 들어온 셈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