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강원도 최전방 경계 초소(GOP)에 맑은 물을 공급하는 친환경 사업에 나선다. 기업이 사용하는 산업용수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경영을 실제 현장에 적용한 사례다. 물 부족 위험이 상존하는 산간 오지와 군 접경 지역의 구조적 문제를 민관 협력으로 풀어보겠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삼성전자·육군 제2군단·한국수자원공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강원도 GOP 모래샘 조성사업' 협력 공동이행 협약을 체결한다고 13일 밝혔다. 협약식은 오는 14일 육군 2군단에서 열린다.
모래샘은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스며들기 어려운 기반암 위에 모래층을 켜켜이 쌓아 공극에 물을 저장하는 지하저류지다. 자연 정화 효과가 뛰어나고 증발량이 거의 없어 가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량을 확보할 수 있다. 지하수 함양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수질 개선과 수자원 복원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
이번 사업은 강원도 화천군 GOP 인근에 모래샘을 조성해 기후 위기 상황에서도 군 장병들에게 끊김 없는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 시설 설치를 넘어 접경 지역의 지속 가능한 용수 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기후부는 모래샘이 완공되면 산간 오지 물 문제를 해결하는 대표적인 대체 수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삼성전자는 사업에 필요한 협력사업비를 분담한다. 육군 2군단은 모래샘 부지를 제공하고 인허가 지원과 함께 시설 유지관리를 맡는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기초 조사부터 설계와 시공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공사는 내년 하반기 마무리될 전망이며 이후 물 복원량 인증 절차도 진행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워터 포지티브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워터 포지티브는 기업이 취수해 사용하는 물의 양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환원해 수자원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는 개념이다. 기업 내부의 용수 효율을 높이거나 하폐수 재이용, 유역 수질 개선, 유역 내 수자원 추가 확보 등 다양한 방식이 포함된다.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물 분야 친환경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조희송 기후에너지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모래샘 조성사업은 기후 위기 시대에 산간 오지 물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물관리의 모범 사례"라며 "기업의 워터 포지티브 실천이 지역의 물 환원과 함께 민관이 물관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