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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독주 끝? 중국 TV 약진에 판 흔들

  • 2026.02.20(금) 09:16

中 TCL, 12월 점유율 16%로 삼성 제쳐
4분기 출하량은 삼성 소폭 우위
연간 합산 점유율 中 진영 근소 앞서

중국 TV 업체 TCL이 월간 기준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TV 시장 1위에 올랐다. 연간 기준 선두는 여전히 삼성전자였지만 중국 업체의 추격이 턱밑까지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글로벌 월간 TV 트래커에 따르면, TCL은 지난해 12월 출하량 기준 점유율 16%로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TCL은 아시아태평양과 중국 중동·아프리카에서 물량을 크게 늘리며 출하량을 10% 확대했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는 13%로 2위로 내려왔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지켜온 선두 자리를 12월에 내줬다. 출하량은 전년 대비 8% 늘었지만 점유율은 전월보다 4%포인트(p) 하락했다. 북미와 남미에선 성장했으나 서유럽과 중동·아프리카에서 감소폭이 더 컸다. 

업계는 12월 TCL의 약진을 연말 성수기 효과와 지역별 수요 시점이 겹친 결과로 보고 있다. 월간 출하량은 재고 조정과 물류 일정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단 한 달의 순위만으로 판세 변화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다. 

TCL과 삼성전자의 월간 TV 출하량 점유율 추이./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실제 분기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글로벌 선두를 지켰다. 4분기 전체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며 TCL을 앞섰다. 

밥 오브라이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TCL은 수개월간 점유율을 확대해왔고 연말 출하 급증이 12월 삼성 추월로 이어졌다"며 "TCL이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삼성은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TCL이 소니와의 협력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면 삼성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간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 15%, TCL 13%, 하이센스 12%, LG전자 9% 등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면서 삼성전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24%로 TCL과 하이센스를 합친 중국 업체 25%에 1%p 뒤졌다. 연간 구도에서 중국 진영이 한국을 근소하게 추월한 셈이다.
 
한편, 중국 업체의 공세는 일본 시장에서도 뚜렷이 확인된다. 일본에서는 하이센스가 도시바 TV 부문을 인수해 출범한 레그자가 26% 안팎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센스 자체 브랜드와 TCL을 합치면 중국계 점유율은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여기에 소니까지 TCL과 합작 형태로 TV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일본 내 중국계 점유율은 6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때 세계 TV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 기업들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사업을 매각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물량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겉으로는 일본 브랜드가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 생산과 공급망의 중심은 중국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점차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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