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넥스시장 상장법인 합동IR에 참석한 21개 기업 CEO. /이명근 기자 qwe123@]
코넥스 상장 기업 중엔 과거 코스닥 상장에 실패한 기업들이 많다. 이들은 코넥스를 디딤돌 삼아 코스닥 문을 다시 두드리겠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 안에 코스닥 상장 재수(再修)를 도전하겠다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성도경 비나텍 대표이사는 코넥스 상장을 코스닥 상장을 앞둔 “연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에 바로 가는 것보다, 코넥스를 거쳐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시장에 상장하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을건데, 미리 시장에 상장해 연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2015년 쯤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식 웹솔루스 대표는 “작년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다 실패했다”며 “증권사 쪽에서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작년의 3배에 육박하고 있어, 내년에 다시 코스닥에 도전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최동규 대주이엔티 대표이사는 “2009년 코스닥 상장을 신청했다가 내부통제 문제로 떨어졌다”며 “코넥스를 디딤돌로 삼아 1~2년 안에 코스닥 시장에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군호 에프엔가이드 대표이사는 “상장 절차를 밟지 않았지만, 상장 생각이 있어 고민해봤는데 상장 요건에 조금 모자랐다”고 말했다. 그는 “턱걸이했다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충분히 조건이 맞을 때 가야지 생각했다. 시가총액 300억 원이 안정적으로 넘고, 거래량이 충분할 때 코스닥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호 아진엑스텍 대표이사는 “작년 내부통제와 매출 변동성 문제 때문에 코스닥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에서 반도체에 너무 치중된 매출 구조를 지적하며 매출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때 반도체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매출이 있다고 목 놓아 말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이익이 늘면서, 작년 매출은 줄었지만 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거래소 심사팀이 판단을 잘못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아진엑스텍도 곧 코스닥 상장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박창엽 태양기계 대표이사도 “코스닥 상장은 올해 신청해서 내년에 갈까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