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그룹 '인피니트'(사진)가 SM엔터테인먼트의 새 가족이 된다.
9일 SM엔터테이먼트 계열사 SM컬처앤콘텐츠(SMC&C)는 인피니트가 소속된 울림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SMC&C와 울림엔터 합병비율은 1 : 311.4295133.
이날 또 SMC&C는 울림엔터 최대주주 이중엽 대표이사로부터 울림엔터 2011주(16.6%)를 19억9472만원에 사들였고, 이 대표는 9억9445만원 규모의 SMC&C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울림엔터는 김장훈, 김동률, 에픽하이 등의 메니저를 지낸 이중엽 대표가 지난 2005년 설립했다. 소규모 연예기획사지만, 2010년 인피니트를 세계적 아이돌그룹으로 키워내면서 회사는 한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력파 뮤지션 넬(Nell), 러브홀릭의 메인보컬 지선 등도 소속돼있다.
인피니트가 성공하자 회사 실적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0년 12억원에 머물던 매출은 2011년 41억 원, 지난해 117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2010년 5억원 영업적자는 2011년 흑자전환(8억원)에 성공한 뒤, 지난해 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번 합병과정에서 울림엔터의 주당 평가액은 99만1903원(액면가 5000원)으로 책정됐다. 울림엔터의 총 발행주식수는 1만2121주로, 회사 가치를 120억 원 가량으로 쳐준 것이다. 최근 급성장한 인피니트 가치를 높게 봐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으로 울림엔터는 소멸되고, 대신 SM C&C 내부에 ‘울림 레이블’(Woolim Label)이 운영된다. 기존 SM엔터 음악과 차별화된 다양한 가수를 배출하기 위해서다. SM엔터는 음악 배급·유통 및 부가사업을, SM C&C는 레이블(제작 브랜드) 기능을 담당하기로 했다.
SM엔터는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 소니뮤직 등 메이저 음악회사들이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확보해 다른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다”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그룹으로 발돋움하고자 레이블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SM은 지난해 4월 여행사 BT&I를 인수해 SM C&C로 사명을 바꾸고 방송 콘텐츠 제작 등 새로운 사업에 진출했다. 유명 MC인 강호동과 신동엽 씨가 SM C&C 유상증자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3월 SM C&C는 '해피투게더‘ 등을 제작한 훈미디어를 흡수합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