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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증권업계` CEO들이 제시한 해법은

  • 2014.09.25(목) 18:37

<자본시장연구원 컨퍼런스> `사업모델 위기 봉착` 우려
"과감한 규제 완화" 한목소리..제대로 대응하면 기회될 수도

한국 주식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자 신뢰 회복과 함께 구조조정 필요성, 과감한 규제완화가 필요할 것으로 지목됐다. 퇴직연금 발전을 위해 디폴트 옵션 제도 도입 필요성도 제안됐다.

 

▲ 유상호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5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전환기의 한국 주식시장 진단과 대응'을 주제로 마련한 컨퍼런스에서 "금융투자사업 모델이 위기에 봉착했다"며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고 증권사들이 난립하며 질 위주가 아닌 단순한 가격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저금리 저성장은 증권업계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2%대에 머무는 은행예금에 머물기에는 수익이 너무 낮고 결국 중수익·중위험 금융상품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증권업계가 제대로된 상품을 공급하고 적절한 자문서비스를 할 경우 자본시장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이를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며 "투자은행(IB) 업무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도록 기회제공 측면에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IB업무 시장의 경우 기업들이 증권사를 대부분 소유하면서 실질적으로 자유경쟁 시장이 적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성은 도이치은행 대표도 "국내 시장이 워낙 작은데 많은 경쟁자들로 능력의 우열에 상관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절대 크기가 작은 한계를 지목했다. 그는 "다만 외국계 IB 입장에서 최근 채용된 국내 인수합병(M&A) 인력들의 역량이 결코 외국계에 뒤지지 않았다"며 "개인 역량이 발전한 만큼 강점이 있는 부분에 집중을 해야 할 것"으로 조언했다.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도 "국내 펀드시장은 규모가 작은데다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 일변도 역시 문제"라며 "해외투자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위해 신규투자처를 발굴하고 신규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당정책에 관련, 유상호 사장은 "저배당률이 한국 증시의 할인요인 중 하나"라며 "배당수익률이 중기적으로 올라가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은행금리 이상의 배당으로 상당한 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코스피를 레벨업 시킬 수 있는 유일무일한 정책이 배당을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성은 대표도 "해외 투자가 입장에서 배당은 굉장히 중요할 수 밖에 없다"며 "국내기업들이 낮은 이유는 대주주 지분이 낮은데서도 기인하는 만큼 지주사 전환이 대주주 지분을 높이면서 배당을 키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김성민 한양대 교수는 '배당정책의 변화와 한국 증시' 주제 발표에서 한국 기업들의 배당 수준이 많고 적음을 떠나 적절한 배당 정책이 적용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배당정책은 기업 고유의 재무의사결정이기 때문에 기업소득환류세제를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며 기업마다 상이한 적정유보이익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과 관련해는 한국형 디폴트옵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상기 부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 사례를 볼 때 디폴트 옵션 제도가 도입되면 원리금 보장 위주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합리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실장도 주요 연금 선진국에서 디폴트 옵션 제도 활용도가 높다며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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