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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나빠지면 대형증권사 신용등급도 강등"

  • 2014.11.11(화) 18:47

"전통적으로 증권업이 높은 신용등급을 받은 것은 수익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나빠진다면 현재의 신용등급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증권사 신용등급에 경고음이 켜졌다. 수익성 악화가 계속된다면 중소형 증권사뿐 아니라 대형사도 등급 하락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11일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개최한 '한기평 크레딧 세미나'에서 "증권업은 은행이나 보험, 카드 등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할 때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크다"며 "경상적인 이익창출력과 영업효율성 저하가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과 2007년 각각 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호시절를 보낸 증권사들은 금융위기를 겪으며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져 지난해는 적자를 냈다.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며 위탁매매 손익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 2011년 이후 2년간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1조9000억원 줄었는데 이 가운데 위탁매매순익 감소폭이 1조7000억원에 달했다.

증권사들도 비용감축에 나섰지만 수익성 악화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게 한기평의 분석이다. 성 선임연구원은 "2000~2010년 수수료손익과 판관비는 동행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2011년 이후 수수료손익 감소에 비해 판관비 감소가 더디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증권사들이 변화된 환경에 맞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감독당국이 투자은행(IB) 활성화에 초점을 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기업신용공여확대, 자기자본투자 등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이익을 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IB부문 확대로 우발부채가 늘어날 수 있어 적절한 리스크 통제가 뒤따라야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기평은 대형증권사라도 경상적인 이익창출력의 개선이 미흡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중대형사는 평가·매매손익 개선여부가 신용등급을 좌우하고, 중소형사는 매입약정과 채무보증 등 우발부채가 중요 평가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기평은 한화투자증권에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동부증권은 부정적 검토대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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