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지난 3분기 이익이 200% 가까이 급증하며 오랜만에 숨통이 트였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개분기만에 1%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자체적인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금리가 하락한 덕분으로 여전히 외부환경에는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지난 7~9월 59개 증권사들의 잠정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체 당기순이익은 8145억원으로 전기대비 194.8%나 급증했다.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2763억원이었다.
증권사들의 이익 급증에는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관련 자기 매매이익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한국은행(BOJ)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지난달에도 금리를 인하해 관련 이익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ROE도 1.9%까지 높아졌다. 지난 1,2분기 ROE는 각각 0.7%에 그쳤고 지난해 1분기 1.1% 이후 1%대로 올라선 것은 7개분기만이다.
증권사들의 이익 증가분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4313억원은 채권관련 자기매매 이익에서 나왔다. 인력 및 지점 감축에 따른 구조조정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1837억원이나 감소한 것도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주식거래대금도 전분기보다 17.5%나 증가해 수탁수수료 수익도 15%이상 늘어났다. 지난 7~9월 사이 증시는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고 지난해 2분기 이후 최대 거래대금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외이익도 삼성증권의 삼성자산운용 지분 매각이익이 일회성 영업외이익으로 잡히며 1916억원 증가했다.
증권사 가운데 적자를 기록한 곳도 있었다. 46개사가 흑자를 낸 반면, 13개사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 급증이 급증했지만 금리하락 등에 힘입은 만큼 외부환경이 다시 급변할 경우 악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 전체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지난 2분기대비 6.1%포인트 감소해 재무건전성은 다소 악화됐다. 채권보유 규모 확대에 따른 금리관련 위험액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순손실을 기록한 13개 증권사의 평균 NCR은 437.9%로 경영개선권고 지도비율(150%)보다는 훨씬 높았다. 금감원은 "향후 금리 변동에 따라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