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안에 중기·벤처기업 인수합병(M&A)에 특화된 증권사가 출범한다. 개인 투자자의 코넥스 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장외 주식시장인 K-OTC 2부 시장이 개설되는 등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기반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역동적인 혁신경제' 업무보고 참고자료를 발표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큰 틀에 걸맞게 주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방안들이 마련됐다.
◇ 중기 M&A 활성화 유도
금융위는 중기·벤처 M&A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 가운데 중기 M&A에 특화된 증권사를 육성하기로 했다. 특화 증권사는 중기·벤처 M&A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관련 기업에 M&A 홍보와 교육을 하는 등 M&A 활성화를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위는 중기·벤처 M&A에서 이에 특화된 증권사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제도개선을 통해 이들을 지원하고, 관련 시장을 확대해 후발증권사들의 참여도 유도다는 계획이다.
M&A 과정에서 중개 증권사는 대상 기업의 가치평가와 M&A 협상지원, 경영컨설팅, 자금지원 등의 역할을 한다. 금융위는 회계수준이 낮고 기술 성장성이 높은 중기·벤처 기업을 평가하는데 걸맞은 전문인력이 필요한 만큼 이에 특화된 증권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금융위는 첫 출범 증권사로 코넥스 기업 상장을 주도하면서 중소·벤처 기업금융에 특화된 IBK증권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코넥스·K-OTC 통해 자금지원 늘린다
중기·벤처 기업들에 원활한 자금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코넥스 시장도 더욱 활성화된다. 코넥스 시장은 지난 2013년 7월 개장 후 규모가 크게 확대되며 성공적인 안착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금융위는 여전히 창업 초기 투자자금 회수와 추가 성장자본 조달 시장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투자자 참여를 기존보다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넥스 예탁금 규제를 재검토해 개인 투자자의 코넥스 참여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기관 투자자 참여를 늘리기 위해 기존에 기본 예탁금 1억 원으로 제한된 랩어카운트의 코넥스 투자 한도를 재검토하고 하이일드 펀드 공모주 차등배정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비상장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장외주식을 거래하는 K-OTC 시장도 2부 시장으로 확대된다. 2부 시장은 기존의 K-OTC 시장보다 거래 대상 기준을 최소한의 요건으로 크게 완화할 계획이다.
1부 시장에서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거나 금투협이 정한 공시의무를 준수해야 하지만 2부 시장은 주식유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만 갖추면 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2부 시장 거래를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과 홈페이지 구축에 나서 3월 중 본격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