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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수급 열쇠 쥔 유럽계 자금 '컴백' 언제쯤?

  • 2015.07.15(수) 14:15

그리스 악재 완화..유럽계 자금 귀환 여부 주목
유로 캐리 본격화 vs 中 부진시 美자금도 불안

그리스와 중국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국인의 한국 증시 귀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반기 증시를 주도적으로 끌어올린 것은 물론, 7월 들어 1조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낸 주체도 외국인이었다.

 

특히 유럽의 양적완화 이후 적극적으로 들어왔던 유럽계 자금이 6월 이후 증시 조정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이들이 다시 한국 주식을 사들일지 주목된다. 그리스 악재가 진정되고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며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하반기에 자세를 계속 낮출 것이란 경계감도 상존하다.

 

◇ 유럽계 자금에 웃고 울고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와 중국 증시 급락으로 올 들어 증시는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 전반이 출렁인 가운데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은 무섭게 이탈했다.

 

특히 지난 6월 국적별 외국인 자금 순매수 동향을 보면 영국이 2조2490억원, 유럽계 자금이 2조7030억원이나 빠져나가며 유럽계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오히려 미국계 자금은 3조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해 유럽계 자금의 엑소더스가 심각했음을 보여준다.

 

올해 들어 한국 증시가 크게 오른데는 유럽계 자금의 역할이 컸던 만큼 이들의 이탈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국내 외국인 순매수 방향은 유럽계 자금 유출입 양상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고 최근에도 유로화 약세 심화로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성행하며 한국 증시에도 적극 유입됐다. 하반기 증시가 다시 상승하기 위해서는 유럽계 자금 역할이 중요한 셈이다.

 

 

▲ 각 지역별 외국인 자금 추이. 2009년 이후 누적(출처:KTB증권)

 

◇ 유로 캐리 트레이드 다시 본격화 기대

 

일단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협상 타결로 그리스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유럽계 자금이 다시 복귀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큰데다 유럽의 부양조치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여전히 유로화 약세 쪽에 무게가 실린다.

 

악재가 잠잠해질 경우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되면서 한국으로도 다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논리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회복 강도에 따라 유로 캐리 트레이드 세기가 더 강화될 개연성이 높다"며 "주춤했던 유럽계 자금의 복귀와 함께 하반기 전체 외국인 수급 환경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유럽계 자금은 3~4개월 주기의 모멘텀 플레이어가 많고 환관련 캐리 수익에 민감하다"며 "7월 유로캐리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하고 그리스 위험이 완화되면서 유럽계 자금 매도가 감소하거나 매수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 中 부진 장기화시 미국계 자금마저 불안

 

유럽계 자금이 쉽기 돌아오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 시장으로 유입된 유럽계 자금의 경우 추세적인 일관성이 결여된 단기성 자금인데다 거시적인 위험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김윤서 KTB증권 연구원은 "유럽계 자금 이탈은 그렉시트 우려 등 매크로 불확실성 고조로 위험자산을 기피한 영향이 컸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이로 인한 달러화 추가 강세로 이머징 자산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어 단기 관점에서 유럽계 자금 복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유럽계 자금 유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던 만큼 중소형주들로 수급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계 자금과 달리 국내 증시를 꾸준히 매수한 미국계 자금 역시 7월에는 중국 증시 급락으로 매도 전환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중국 증시 급락에는 외국인 전반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만큼 중국 증시 하락이 지속되면 외국인 매도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단기 유럽자금 외에도 미국과 중국 자금도 빠져나갈 수 있어 추가 유출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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