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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증자]④-1 3만원 vs 1조

  • 2015.09.14(월) 11:15

주가, 이틀간 21% 급락한 후 다소 진정
증자자금 1조 확보 주가 마지노선 3만원

대우증권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지며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에 나선 미래에셋증권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 증자 추진 이후 짧은 기간 급락했던 주식 시세가 증자를 통해 최대 1조원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3만원선에서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래에셋증권의 4395만8609주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돼 우리사주조합(우선배정 14%) 및 주주(86%) 청약후 최종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한다. 발행규모를 결정하는 주당 발행가격이 주주 청약 못지 않게 이번 유상증자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인 셈이다.

현재 예정발행가는 2만7450원(액면가 5000원), 예정발행금액은 1조2067억원이다. 예정발행가는 말그대로 증자 이사회 결의(9일) 전날을 기준으로 대략 한 달치 주식 시세로 가늠해본 예상치일 뿐 최종 발행가격은 다음달 30일 확정되고 이를 통해 주주들을 대상으로 모집할 금액도 결정된다.

이번 미래에셋증권 유상증자의 최종발행가는 각각 신주배정기준일(25일)과 주주 청약(11월 4~5일) 3일(거래일기준) 전날을 기준으로 한 최근 주식 시세에 할인율 15%를 적용해 산출한 1, 2차 발행가 중 낮은 값으로 사실상 정해진다.

따라서 오는 22일 장마감후 결정될 1차발행가는 미래에셋증권이 기대치 만큼 자본확충을 하기 위한 1차 관문이다. 증자를 통해 끌어올 수 있는 최대 한도를 뜻하기 때문이다. 1차가격 결정 후 2차가격이 아무리 높게 나오더라도 1차가격이 최종발행가격이 되는 까닭에, 많아봐야 1차가격 기준의 발행금액을 넘어서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초반 분위기는 썩 신통치 않았다. 이사회 결의 당시 3만9000원하던 주가가 지난 11일 3만700원까지 밀려 3만원을 위협받았던 것. 이틀간 하락률만해도 21.3%(8300원)나 됐다.
 
대우증권 인수시 독보적인 증권업계 1위(자기자본 8조1270억원)로 올라서고, 비록 실패하더라도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회사’ 라이센스 취득을 통해 대형 투자은행(IB)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자본확충의 효과 보다는 발행주식의 100%에 달하는 증자 물량과 주식가치 희석화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된 탓이다.
 
하지만 증자 결의 3일째(거래일) 들어서는 단기 쇼크도 잦아드는 분위기다. 주가가 보합권에 머무르며 3만원을 지켜내고 있는 것. 만일 발행가 산정을 위한 기준주가가 3만원정도라면 1차발행가는 2만2200원 정도가 나온다.

비록 당초보다 2300억원가량 줄기는 하지만, 이 수준대로라면 모집예상금액이 9759억원이 돼 얼추 1조원은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 정확히 기준주가가 3만800원 이상이면 발행금액은 1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예측불허다. 1차발행가 확정때까지 7일이나 남아 있기도 하거니와, 확정발행가는 1차가격과 주주청약 전의 2차발행가 중 낮은 값으로 정해지는 만큼 청약을 앞두고 주가 흐름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미래에셋증권이 이래저래 마음을 졸이며 주가에 눈을 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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