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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증자]③-3 우리사주 1400억 전액소화…심쿵!

  • 2015.09.24(목) 18:31

우선 배정분 14% 전량 청약…1인당 평균 7600만원
과거 ‘대박’ 학습효과, 1년간 이자 대납등 한 몫 한듯

대우증권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지며 1조원 유상증자에 나선 미래에셋증권이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1400억원에 이르는 배정물량을 거뜬히 소화했다. 이에 따라 향후 최종 발행가 산정의 핵심 변수인 주가와 청약을 앞두고 있는 주주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미래에셋증권은 24일 실시된 4395만8609주(발행주식의 100%) 유상증자의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배정주식 14%(615만4205주)에 대해 100% 청약을 완료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2일 결정된 1차발행가 2만2800원(발행예정금액 1조45억원) 기준으로 1406억원이다.

임직원 개인별로 적잖은 자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우리사주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는 과거 유상증자 청약으로 소위 ‘대박’을 쳤던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우리사주 청약금액은 1차발행가를 기준으로 우리사주 조합원(1853명) 1인당 평균 7589만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은 2006년 2월 증시 상장 때 1975억원(신주 411만5000주·공모가 4만8000원)을 공모했다. 당시 우리사주는 우선배정분 20%에 대해 총 395억원을 청약했다. 이듬해 2월 1년 매각 제한이 풀린지 5개월만인 그 해 11월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공모가의 4배를 훨씬 웃도는 19만71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2007년 미래에셋그룹의 대표 상품인  ‘인사이트펀드’가 돌풍을 일으키던 해다. 사장 공모 당시 5000만원을 청약했던 직원이라면 최대 1억5000만원의 투자수익을 낼 수 있었다. ☞ [미래에셋증권 증자]③-1 우리사주 1인당 1억…이번엔?

또한 우리사주는 2007년 3월 3375억원(발행주식 675만주·발행가 5만원) 유상증자 때도 때도 짭짤한 재미를 봤다. 우리사주는 이 때도 역시 20%인 675억원에 대해 전량 청약했는데, 매각 제한이 풀린 2008년 중반까지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발행가의 2배가 넘는 10만원을 웃돌았다.

여기에 증자 물량을 배정받는 직원들이 대출을 받을 경우 보호예수로 묶이는 1년간의 이자 비용을 회사에서 대신 내주기로 한 것도 투자 유인에 한 몫 했다. 아울러 증자 추진 이후 발행가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청약자금 부담이 줄어든 것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증자 이사회 결의 당시의 예정발행가 2만7450원(발행예정금액 1조2067억원) 기준으로 우리사주 배정금액은 1689억원이다. 한 해 임직원 연봉 총액 즉, 자본시장법상 최고 한도까지 배정했고, 이는 우리사주 1인당 평균 9117만원꼴이었다. 하지만 발행가 하락(16.9%)으로 1인당 배정금액도 당초보다 1528만원이 줄었다.

다만 이 현 배정금액은 향후 한 차례 변동될 소지가 있는데, 1차가격과 주주청약 3일 전인 오는 30일의 2차발행가 중 낮은 값으로 주당 발행가가 확정될 때 실제 납입금액이 정해진다.
 
우리사주가 우선배정분 14%를 전량 소화함에 따라 주주 청약은 예정대로 증자주식의 86%를 대상으로 한다. 주주 보유주식 1주당 0.87주의 비율로 청약일은 오는 11월 4~5일 이틀간이다. 또한 배정분의 20%까지 초과청약이 가능하다. 최종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하고 11월 9일 납입을 거쳐 마무리짓는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IB로의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며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한다는 임직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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