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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증자]④-3 ‘1兆’ 지켰다

  • 2015.09.22(화) 18:05

1차발행가 2만2850원…예정가 대비 17% 하락
유상증자 규모 2022억원 감소 불구 비교적 선방

대우증권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진 미래에셋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끌어올 수 자금을 최대 1조원으로 지켜냈다. 증자에 나설 때에 비해 2000억원 정도 줄어든 것이지만 초반 단기 쇼크와 최근 불안한 증시 상황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

22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4395만8609주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1차발행가격이 이날 2만285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1차가격을 기준으로 한 예상발행금액 즉, 공모주식 100% 청약을 전제로 한 최대 조달금액은 1조45억원으로 정해졌다.

1차발행가는 지난 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증자에 나설 당시 예정발행가(2만7450원) 보다 16.8% 낮아진 것으로 이로인해 발행예정금액 또한 당초 1조2067억원에서 2022억원이 감소했다.

자본확충의 효과 보다는 발행주식의 100%에 달하는 증자 물량과 주식가치 희석화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된 탓에 이사회 결의 당시만해도 3만9000원하던 주가가 4일만에 3만250원으로 주저앉을 정도로 초반에 단기 쇼크가 찾아온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로 1차발행가 결정때까지 3만원선을 지켜내면서 발행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준주가를 3만850원(할인율 15%)으로 막았고, 이를통해 발행예정금액 1조원을 넘겼다. ☞ [미래에셋증권 증자]④-1 3만원 vs 1조

1차가격이 확정됨에 따라 앞으로 자본확충 규모를 결정할 변수는 최종발행가와 주주청약 두 가지만 남았다. 확정발행가는 이번 1차가격과 주주청약 3일 전인 오는 30일의 2차발행가 중 낮은 값으로 정해지는 만큼, 청약을 앞두고 주식시세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면 현 1조45억원보다 더 줄게 된다.

또한 오는 24일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분 14%, 11월 4~5일 86%(우리사주 100% 청약시, 주주 보유주식 1주당 0.87주) 주주 청약이 실시되는데, 최종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하게 돼있어 실권주 발생시에는 그만큼 조달자금이 감소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 유상증자 자금은 1차적으로 지난달 말 스타트를 끊은 국내 자기자본 2위(6월 말 연결 기준 4조3050억원)의 대형 증권사 대우증권 인수합병(M&A)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실탄 확보를 통해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증권 ‘빅 딜’에 뛰어들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 인수시에는 자기자본 8조1270억원의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대형 증권사로 변신하게 된다.

또 한가지. 설령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대규모 자본확충 효과는 크다. 자기자본 3조8220억원으로 삼성증권(3조5741억원)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현재 NH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5개사가 보유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회사’ 면허를 취득, 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 한 단계 더 레벨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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