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사 파티게임즈가 추진하는 36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앞두고 최대주주 이대형 대표가 배정 받은 신주인수권 가운데 80%를 기관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만큼은 청약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4인도 동일한 방식으로 신주인수권을 팔아 차익을 챙겼다. 이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이번 유상증자에 상당량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 청약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7일 파티게임즈에 따르면 이 대표를 비롯한 임태형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우준 개발담당 이사, 김현수(계열사 다다소프트 대표) 4인은 지난 6일 각각 보유한 신주인수권 가운데 80%에 달하는 물량을 기관에 매각했다.
파티게임즈는 지난 7월24일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존 주주에게 보유 주식 1주당 신주배정비율(0.19177500)을 곱한 수량 만큼 신주인수권 증서를 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이 대표에 15만6334주, 임태형 CTO 10만959주, 김우준 이사 3만4872주, 김현수 다다소프트 대표 6만2902주가 각각 배정됐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신주인수권을 배정받고 곧바로 장외에서 처분했다. 지난 6일 레드울프캐피탈매니지먼트(3만주), 메리츠투자증권(4만주), 신한금융투자(5만5000주), 타이거투자자문(67주) 등 총 12만5067주를 주당 9200원씩 받고 팔았다. 이를 통해 12억원의 매각 차익을 얻었다. 만약 기관에 팔지 않고 증자에 청약한다면 46억원(1차 발행가 3만6550원 기준)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다른 경영진도 이 대표와 같은 방식으로 신주인수권을 처분했다. 임태형 CTO는 배정받은 신주인수권 가운데 8만767주를, 김우준 이사는 2만7897주, 김현수 다다소프트 대표는 5만321주를 각각 9200원씩 기관에 매각했다. 약속이나 한듯 배정받은 물량의 80%를 처분해 임 CTO는 7억원, 김 이사 3억원, 김 대표 5억원을 매각 차익으로 챙겼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이 자금사정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배정물량의 최소 20%를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파티게임즈의 유상증자 1차 발행가는 지난달 15일 3만655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당초 계획한 예정가 5만9100원보다 38% 감소한 수치다. 이로 인해 유증으로 끌어모을 자금도 당초 금액(591억원)보다 230억원이나 감소한 36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파티게임즈는 오는 22일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최종 확정하고 27일부터 이틀간 구주주 청약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