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에이지의 설립 출자금은 1억원(발행주식 2만주·액면가 5000원). 당시 백 대표는 8000만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8월 썸에이지의 5000원→100원 액면분할과 800% 무상증자를 감안하면 주식수로는 720만주다. 창업 초기 고작 주당가격 11원에 지분 80%를 보유한 1대주주였던 셈이다.
백 대표가 썸에이지 주식을 매각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9월 말이다. 썸에이지를 일약 인기 게임사의 자리에 오르게 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영웅’이 출시되기 불과 2개월 전(前) 쯤이다.
당시 55만주가량(이하 매각주식 및 주당처분가는 액면분할 및 무상증자 반영 수치)을 시작으로 작년 4월까지 총 580만주 가량을 매각한 것. 이 중 92.8%인 539만주가량을 인수한 곳이 ‘영웅’ 퍼블리셔인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이다. 4:33이 현재 썸에이지의 지분 64.9%(719만주)를 소유한 최대주주로 있는 것은 거의 전적으로 백 대표와의 지분 거래가 있었기 때문.
백 대표가 4:33 등에 주식을 매각해서 받은 돈은 233억원. 주당 평균 4000원꼴로 주당취득가 11월의 360배에 해당한다. ‘영웅’이 출시 6개월 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등 ‘빅 히트’를 치자, 기업가치가 뛴 것은 당연지사다. 백 대표로서는 231억원의 차익을 챙긴 셈이다.
뿐만 아니다. 현 보유지분에 대한 기대수익도 적지 않다. 백 대표는 현재 썸에이지 주식 140만주를 소유중이다. 지분율로는 12.6%다.
썸에이지 1주당 합병신주 5.5719807주가 주어지는 KB제6호스팩과의 합병비율에 따라 백 대표는 779만주의 합병신주를 받아 합병후 10.0%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현 KB제6호스팩의 주식 시세 1930원(22일 종가)로 환산하면 백 대표의 평가차익은 15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