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처럼 이미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해외 선진국 및 이머징 국가에 대한 지역분산 투자로 국내 투자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27일 비즈니스워치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개최한 ‘머니워치쇼 시즌2’에서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국내 주식 및 채권과 낮은 상관관계를 가진 해외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위험분산 효과를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지난 10년간 해외 펀드 출시 및 운용 등 주로 해외 비즈니스 관련 업무를 수행한 글로벌 투자 전문가다. 이 팀장은 "우리나라에선 해외 주식 투자를 과세 대상으로 삼았는데 투자자들의 효율적인 자산 배분을 세금으로 막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은 결국 자산을 제대로 증식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 |
이 팀장은 글로벌 저금리 시대에 국내 투자로만 자산을 늘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와 수익률 극대화 관점에서 글로벌 투자가 최적의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팁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제시한 시장 분류에 따라 접근하라는 설명이다. MSCI는 투자 요건 및 가능성을 고려해 글로벌 투자 지역을 선진국· 이머징· 프론티어로 구분해 놓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분산투자하라는 것이다.
선진국 시장은 미국이 압도적으로 큰 비중(57%)을 차지하며 그 다음으로 일본(9%)과 영국(8%) 등의 순이다. 산업 전반적으로 고른 분포를 나타내고 있는데 금융 부문이 21%로 가장 앞서는 것이 특징이다. 이머징 시장은 중국(32%)과 한국(24%), 대만(14%) 순이며, 금융 및 IT 산업의 비중이 크다. 프론티어 시장은 국가별로는 쿠웨이트(21%)가 산업별로는 금융(52%)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팀장은 "MSCI 분류에 따르면 요즘 한국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베트남도 이머징이 아니라 프론티어에 해당한다"라며 "투자자들은 자기가 아는 지역만 관심을 갖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데 공부를 통해 모르는 지역의 지식을 습득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투자와 마찬가지로 분산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해당 지역에 대한 정보를 습득해야 하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이 주목하고 있는 투자처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이다. 아세안 지역은 평균연령이 낮은 젊은 인구구조로 노동인구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민간소비 비중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외 수출비중도 확대 추세에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