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에 공식적인 계엄해제를 발표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비상계엄령 발표에 국민들은 혼란에 빠졌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불안감 역시 커진 상황이다.
주식시장에서도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비상계엄령이 6시간 만에 해제된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당국 역시 비상계엄이 해제된 만큼 주식시장을 포함 모든 금융‧외환 시장을 정상 운영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NH투자증권(나정환, 김병연 연구원)은 4일 리포트를 통해 국가 계엄령 선포와 해제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비상 계엄령 선포 이슈가 빠르게 해소된 만큼 밤사이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주가 하락이 있을 순 있지만 투자자가 매수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리포트는 "최상목 부총리가 금융 및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하겠다고 발표했고 한국은행도 긴급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례적인 비상계엄령 선포로 정부 예산축소 등 긴축재정에 대해 경종을 울린 만큼 여야간 대화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내다봤다. 여야가 대화를 통해 재정정책의 긴축 기소를 다소 완화한다면 한국 정치 시스템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례적인 비상계염령 선포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죄 적용 가능성도 언급되는 만큼 정치권이 대통령 탄핵절차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계엄령 선포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민주당 등 야당 의원 40여명이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연대를 결성하고 4일 탄핵안을 발의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리포트는 "탄핵안 결의를 저지할 수 있는 의원 수는 101석인데 국민의힘 의석수가 108석이라는 점에서 국민의힘 내 일부 의원이 대통령 탄핵에 동참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비상계엄령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고 이번 이슈가 한국 주식 시장의 펀더멘털을 변화시키는 요인은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가 장 초반 급락하더라도 매수 대응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