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런 비상계엄령 선포 이슈로 주식시장도 일대 혼란에 빠졌다. 비록 6시간 만에 비상계엄령은 해제됐지만 4일 코스피 증시는 장초반 1.9% 하락한 채 출발했다.
다만 증시 전반이 정치적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황에서도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주가는 장중 170만원을 넘어서는 초강세다. 신규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 안건을 다룰 내년 1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총 표대결 전망 속에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고려아연 주가는 4일 개장과 함께 전날보다 4.2% 오른 160만600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장중 171만5000원까지 터치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오전 10시 24분 현재는 9.53% 오른 168만9000원선을 기록중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 날짜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월 23일 열릴 임시주총에서는 신규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개정 등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간의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임시주총 소집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앞두고 표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양측 모두 추가 지분매입 경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에 녹아드는 모습이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상계엄령 사태를 감안, 기자간담회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