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파트너스(이하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 관련 언론보도와 종목토론방에서 조직적인 비방 댓글 정황을 포착했다며, 관련 수사를 의뢰했다.
MBK와 영풍은 지난 9월 이후 고려아연 관련 기사 약 4000건에 등록된 1만5000여건의 댓글, 종목토론방에 게재된 약 6000건의 게시글과 이에 대한 댓글 등을 분석한 결과, 조직적 바이럴 세력으로 의심되는 계정(ID) 40여개를 1차로 선별해 관계당국에 수사 의뢰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MBK와 영풍은 다수 계정의 활동 시점이 자신들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시작한 9월 13일 이후부터이고, 맹목적인 비방글 및 댓글 비중이 100%이며, 비방댓글간 표현이 동일하다고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작성한 패턴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종목토론실에서 활동한 의심 계정들의 경우, 같은 날짜에 활동을 시작해 같은 주제의 같은 표현 토론글을 작성 후, 모두 24시간 이내에 삭제하는 패턴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MBK와 영풍은 지난달 16일에도 자신들을 집요하게 비방하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을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한 계정들 및 의심사례에 대해 금융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수사 의뢰는 진정서를 넘어서 조직적 부정 댓글 활동과 종목게시판에서의 바이럴 활동 등에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인터넷이나 포털사이트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할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죄로 처벌될 수 있고 형법상 신용훼손죄가 성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내년 1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 MBK·영풍간 막바지 지분 매입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날 고려아연 주가는 사상 처음 주당 200만원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