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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영풍 안 만났다"…MBK, NDA 위반 의혹 전면 부인

  • 2024.12.10(화) 14:38

계약기간 종료 전 M&A 논의 의혹에 "접촉 안했다" 답변
"영풍과 협상 모두 제(김광일) 주도"…차이니즈 월 강조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기자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최성준 기자 csj@

"비밀유지계약(NDA)은 합의한 기간 제공받은 정보에 대해 사용하지 말라는 게 약속의 핵심인데 지난 5월 종료한 이후의 일이라 관련성이 없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기자 간담회에서 고려아연과 체결한 비밀유지계약(NDA) 관련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지난 2022년 5월 고려아연은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 투자 유치를 위해 MBK와 접촉했다. 당시 MBK는 신사업 관련 내부 자료를 받으며 비밀유지계약을 맺었다. 계약일은 지난 2022년 5월 17일이며, MBK는 이후 2년 동안 기밀유지와 함께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20개 조항에 서명했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MBK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M&A를 위한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한 시점(올해 9월 12일)을 감안할때, NDA 계약기간 내 M&A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광일 부회장은 그동안 설명해온대로 고려아연과 NDA를 체결한 곳은 소수지분투자·사모사채 등을 담당하는 '스페셜시츄에이션' 부문이며,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한 곳은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 부문으로 서로 분리돼 있어 해당 계약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제기하는 '내부 정보교류차단(차이니즈 월)' 미작동 의혹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앞서 고려아연 측은 김병주 회장과 부재훈 부회장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투자심의위원회에 참여하기 때문에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MBK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병주 회장은 고려아연에 대한 M&A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사무소뿐 아니라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한 주체인 MBK홍콩에서도 파트너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또한 부재훈 부회장은 스페셜시츄에이션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투자심의위원회는 최종 결정 단계에서 이사회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구속력있는 계약을 체결하기 전, 큰돈을 쓰기 전에 사전 승인을 받는 의미로 존재한다"며 "일반적인 기업은 결재를 받는데 MBK는 결재라는 게 없어 영풍과의 협의라든지 협상 조건 이런 것들은 모두 권한이 있는 제 주도로 했다"고 강조했다.

NDA 계약 중 고려아연 동의없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 고려아연의 임직원은 물론 주요 고객, 주요 공급자와의 논의나 협상을 막는 조항을 어긴 것이냐는 질의에도 선을 그었다.

김 부회장은 "연초부터 영풍을 만나지 않았다"며 "관련 의무 주체는 저희(바이아웃)가 아니고 스페셜시츄에이션 부문이라 해당 부문에서 만나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어 위반되는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이 "5~10년 안에 사업을 정리하는 형태의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배하게 됐을 때 산업규모가 총괄로 유지되지 않고, 주요사업을 분리매각하거나 주주가치 훼손이 있지 않은지 고민해 보겠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MBK의 입장을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했다.

김 부회장은 "MBK가 투자할 때마다 많이 듣는 질문이 단기적인 투자 자본인데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겠냐"라며 "10년 뒤에 투자를 회수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팔고 나가는 게 아니라 10년 뒤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기업가치를 받고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20년 뒤 비전이 없다는 것은 적합한 표현이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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