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앤파크가 간판작인 역할수행게임(RPG) '이데아'의 사업 부문을 떼어낸다. 작년말 출시된 모바일 대작 이데아는 출시 초반 반짝 흥행 몰이에 성공한 뒤 현재는 순위권 밖으로 한참 밀려나 있는 상태다.
1일 넷마블게임즈에 따르면 넷마블앤파크는 지난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RPG게임사업부문'을 물적분할, 엔케이게임즈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키로 했다. 이 같은 기업분할을 통해 넷마블앤파크는 엔케이게임즈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신설 회사의 대표는 넷마블앤파크의 권민관 부사장이 맡기로 했다.

▲ 넷마블게임즈 자회사 넷마블앤파크가 작년 11월 야심차게 선보인 대작 액션역할수행게임(RPG) '이데아'. |
넷마블앤파크(옛 애니파크)는 지난 2000년에 설립된 온라인·모바일 게임 개발사다. 2014년 9월 사명을 지금의 넷마블앤파크로 바꾸고 넷마블게임즈 자회사로 편입했다. 최대주주는 넷마블게임즈(74.06%)이며,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11.33%)과 김홍규 넷마블앤파크 대표(6.06%)가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A3'와 스포츠게임인 '마구마구', '차구차구' 등을 개발하며 이름을 알렸다. 작년 11월 넷마블게임즈를 통해 액션RPG 이데아를 출시하면서 개발 저력을 드러냈다. 이 게임은 약 3년간 60명을 투입, 모바일게임치곤 '공을 많이 들였다'는 평을 받았다.
대작답게 넷마블게임즈도 마케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기 탤런트 이병헌을 광고 모델로 투입해 대대적인 TV CF를 벌였다. 이데아는 출시 사흘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했으며 6일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반 돌풍이 오래가진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넥슨의 '히트(HIT)'와 같은 액션RPG 장르가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차별화가 없어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데아는 출시 8개월이 지난 현재(1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55위에 그치며 순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넷마블게임즈가 내놓은 대작 '레이븐'과 '마블퓨처파이트', '백발백중'이 30위권 내에 안착한 것과 대비된다. 넷마블의 간판 장수게임인 '모두의마블(2013년 6월 출시)'과 '세븐나이츠(2014년 3월 출시)' 그리고 올 6월에 출시한 '스톤에이지'가 상위 5위권 자리를 지키는 것과 비교해도 기대작 이데아의 성적은 유독 떨어진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번 물적분할 이유에 대해 "넷마블앤파크가 그동안 스포츠와 RPG 두가지 상이한 장르를 개발해왔는데 사업분할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