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임일곤 기자] '단단하면서 멋스럽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워치 '기어S3' 럭셔리 모델인 '클래식'에 대한 첫 인상이다. 착용해보니 금속 광택의 몸체와 가죽 질감을 살린 시계줄이 강한 남성미를 풍기게 했다. 베젤(시계 테두리 부분)을 회전시켜 화면을 빠르게 스크롤하는 기능은 생각보다 편했다.
삼성전자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룸에서 무선사업부 신제품 발표회 '언팩(Unpacked)'을 개최하고 기어S3 2종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베를린에서 오는 2일 개막하는 가전전시회 'IFA 2016'에 앞서 열렸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기어S2'도 지난해 베를린 템포드룸에서 개최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시기, 같은 장소에서 신제품 발표회(작년에는 언팩이란 행사명 대신 쇼케이스를 썼다)를 연 것이다.
기어S3 가운데 클래식 모델은 웨어러블PC(입는 컴퓨터)라기 보다 아날로그 손목 시계에 가까웠다. "스마트워치면서도 손목 시계 본연의 디자인과 감성을 최대한 담았다"는 것이 삼성측 설명이다.
직접 차보니 금속 소재의 몸체와 검은색 가죽줄의 조합은 일반 손목 시계의 외관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금속 특유의 견고함이 강조돼 멋스러웠다.
1.3인치 화면 크기의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 원형 디스플레이(360 x 360, 278ppi)를 탑재한 기어S3은 전작보다 두껍고 무거워 보였다.
실제로 전작인 기어S2의 몸체 크기는 42.3x49.8x11.4mm, 무게는 47g이다. 이번에 나온 클래식 모델은 이 보다 살짝 넓고 두꺼워진 46x49x12.9mm 크기다. 무게 역시(57g) 전작보다 10g 무거워졌다. 삼성전자측은 스마트워치의 주 소비자층인 남성의 취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클래식 모델은 단단하면서 묵직한 외관이 눈길을 끌었다. 마침 기자가 차고 온 카시오의 '지쇼크(G-SHOCK)'처럼 튼튼해 보였다. 방수, 방진 기능이 제공된다하니 일상 생활을 하거나 출장 갈 때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았다.
손목이 닿는 부분은 금속이 아닌 폴리 우레탄으로 마감했다. 피부와 접할 때 착 달라붙는 느낌이 났다. 시계줄 역시 야외 활동이 많은 사용성을 고려해 수분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은 실리콘 소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베젤은 금속 소재이며, 촘촘하게 문양을 집어 넣었다. 손가락으로 만졌을 때 촉감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베젤을 돌릴 때에도 아날로그 기계의 둔탁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화면을 회전하는 베젤 방식은 편리했다. 용두가 달린 스마트워치의 경우 착용하고 있으면 화면을 스크롤하는 게 불편할 때가 발생한다. 스마트워치를 왼손에 착용하고 손가락으로 우측에 붙은 용두를 회전시키는 게 생각보다 어려울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젤 회전 방식은 쉽게 스마트워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기어S3에선 베젤을 돌릴 때마다 기온 정보나 만보기, 설정 화면 등이 차례로 나타난다. 오른쪽 측면에 붙은 두개의 버튼은 베젤의 조작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디스플레이는 흠집에 강한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Gorilla Glass) SR+'를 탑재했다. 웨어러블 전용 글래스라 스크래치에 강하면서도 선명한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고 한다. 아울러 클래식 모델은 22mm 표준 시계줄을 채용해 개인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교체할 수 있다. IP68 등급의 방수 방진 기능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