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표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신성장 사업인 모바일 영역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체 개발 신작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기대 이상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가 하면 서비스 역량을 결집한 퍼블리싱(유통)으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지난 14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신작 ‘파이널 블레이드(Final Blade)’가 이날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6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외부 개발사(스카이피플)의 콘텐츠를 가져와 퍼블리싱한 것으로, 엔씨가 서비스를 맡은 게임이 단기간에 매출 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퍼블리싱 신작 '파이널 블레이드'. |
앞서 엔씨소프트는 작년 12월 8일에 간판 온라인 '리니지'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신작 '리니지 : 레드나이츠(이하 레드나이츠)'를 내놓았는데 이 게임 역시 출시 직후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구글에서 레드나이츠는 이날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니지2의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만든 '리니지2:레볼루션(넷마블게임즈)' 또한 작년 12월14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흔들림 없는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엔씨소프트와 직·간접으로 관련 있는 게임들이 사실상 모바일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리니지의 세계관을 모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아덴(이츠게임즈 개발)'이란 게임도 작년말 출시 이후 최근까지 매출 10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리니지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주로 굵직굵직한 PC온라인을 다루던 엔씨소프트가 모바일로 두각을 발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경쟁사인 넷마블게임즈와 넥슨, NHN엔터테인먼트 등에 비해 모바일로 체질전환이 늦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작년 하반기 레드나이츠의 성공을 계기로 서서히 '감'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개발에 이어 퍼블리싱으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개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만든 야구 게임을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앞서 퍼블리싱할 예정이며, 리니지 원작을 모바일로 그대로 옮겨 놓은 '리니지M'이란 개발 신작도 내놓을 방침이라 사업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서비스 역량 등을 감안할 때 신작의 흥행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국내 게임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흥행 '대박'을 터트린 바 있어 엔씨의 또 다른 간판작인 블레이드앤소울과 아이온, 길드워 등의 모바일 버전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 정보 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엔씨소프트의 올해 연간 매출 추정치는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한 1조2387억원이다. 지난해 매출(9836억원)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733억원으로 전년(3288억원)보다 4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