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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7·1Q]엔씨소프트, 질주 앞두고 '숨고르기'

  • 2017.05.11(목) 16:29

영업익 급감, 외견상 어닝쇼크 수준
성과급 잔치·프로모션 선반영 영향

PC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사업의 선전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성적을 기록한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올 1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으로 부진하게 나왔으나 리니지의 프로모션 성과를 작년 4분기에 미리 반영한데다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성과급 잔치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304억원으로 전분기(1017억원)에 비해 70% 감소했고 전년동기(758억원)에 비해서도 60% 가량 줄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한 983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달성하면서 임직원에게 보상 차원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이 컸다. 올 1분기 인센티브 등을 반영한 인건비는 1324억원으로 전분기(992억원)와 전년동기(993억원)에 비해 각각 33% 증가했다.

 


아울러 인건비를 포함한 전체 영업비용도 퍼블리싱 게임에 대한 로열티 비용 증가에 따라 전분기(1829억원)에 비해 14%, 전년동기(1651억원)에 비해서도 27% 늘어난 2091억원을 기록했다. 비용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1분기 매출은 2395억원으로 전분기(2846억원)에 비해 16% 줄었고 전년동기(2408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쪼그라든 것은 주력 게임인 리니지1의 프로모션 매출이 작년 4분기에 미리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올 1분기에 진행할 리니지1의 아이템 판매 프로모션 성과를 작년 4분기 매출에 선인식했다"라며 "미리 반영한 성과 매출이 3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올 1분기 성적은 전년동기에 비해 오히려 늘어난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결국 올 1분기 실적이 표면적으로 부진하게 나왔으나 일회성 비용 등을 제거하고 보면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엔씨소프트는 주력인 PC온라인을 비롯해 신성장 동력인 모바일 게임이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임별로 살펴보면 리니지1은 프로모션 매출 선인식에다 모바일 버전 '리니지M'의 대기수요에 따른 트래픽 하락 등이 반영되면서 전분기(1184억원)보다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515억원에 그쳤다.

 

리니지2와 아이온, 길드워2 등 다른 게임들도 전분기에 비해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 반면 블레이드앤소울은 국내 과금체계 전환 효과 및 북미와 유럽 출시 1주년 기념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전분기보다 13% 증가한 446억원 달성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매출은 주력인 리니지 매출 감소분이 반영되면서 전분기(1915억원)보다 800억원 이상 줄어든 1276억원에 그쳤다. 북미·유럽을 제외한 일본과 대만 지역 매출 역시 소폭 감소했다.

 

다만 로열티 매출은 리니지2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전분기(415억원)보다 200억원 이상 확대된 635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에서 로열티가 차지하는 비중은 27%으로 전분기(15%)에 비해 12%포인트 오르는 등 로열티로 거둬들이는 수익이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중으로 기대작 리니지M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리니지를 활용한 모바일 파생작들이 기대 이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리니지M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간판 게임 리니지 시리즈의 흥행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으며 모바일 신작들의 성과도 기대를 웃돌고 있어 올 2분기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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