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올해 1분기에 대체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증시가 크게 오르며 펀드 환매 여파를 피하진 못했지만 해외펀드와 인프라펀드로 적절히 방어에 나서면서 100억원대 순익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자산운용은 16일 올해 1분기 별도 순이익이 10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는 13.3%, 전년동기보다는 28.2%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이 줄어든 데는 올해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펀드 환매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삼성자산운용의 3월 말 현재 전체 운용자산(AUM)은 203조원으로 지난해 말 206조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0조원 대비 증가 폭도 미미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삼성자산운용의 영업수익은 3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3억원보다 11.8%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17.1% 줄었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올해 1월부터 액티브자산운용과 헤지자산운용이 분사한 영향도 이익 감소에 일부 작용했다. 분사한 2곳의 순익까지 연결로 합산할 경우 120억원까지 높아지게 된다.
다만 펀드 환매 여파에도 글로벌 증시 호조에 따른 해외펀드 판매와 인프라 펀드 설정 등이 이익을 일부 방어해줬다. 덕분에 그간 꾸준히 이어온 100억원대의 순이익 행진도 그대로 유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펀드 조성에 나서는 등 특별자산펀드 쪽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펀드 판매 호조, 인프라펀드 설정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펀드 환매가 늘면서 실적이 소폭 줄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고수익 주식형 펀드에 대한 환매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