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증권사들은 주가연계증권(ELS)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글로벌 증시 전반이 호조를 보이면서 ELS 발행이 급격히 늘었고 그러면서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2분기엔 주요 지수의 단기급등에 따른 손실 위험이 주목받으면서 1분기보다 발행 규모가 줄었다. 다만 절대적인 ELS 발행 규모는 적지 않았고, 주식거래도 늘면서 증권사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ELS 발행 2분기엔 주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발행금액은 35조632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0조4299억원보다 74.4%나 증가했다. 글로벌 증시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도 22.9% 늘었다.
특히 올해 1분기엔 ELS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활용되는 코스피200과 유럽, 미국, 일본 등 해외지수가 동반 상승하면서 발행 규모가 19조8922억원에 달했다. 2분기의 경우 주요 지수가 많이 올랐다는 인식과 함께 손실 우려가 커진 탓에 발행 규모가 15조7404억원으로 줄면서 주춤했다.
기초자산의 상승으로 ELS 상환도 늘었다. 상반기 ELS 상환금액은 39조86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7% 급증했다. 유형별로는 조기상환이 32조2827억원으로 81%에 달했고, 만기상환과 중도상환이 각각 16.3%, 2.7%였다.
조기상환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주요 지수가 단기간에 크게 오르면서 상당수 ELS 상품들이 조기상환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 증권사 실적도 악영향?
ELS 발행이 늘면서 증권사들의 수입도 짭짤했다. 실제 지난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이유를 보면 ELS 조기상환과 재발행에 따른 수입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 2분기엔 ELS 발행이 1분기보다 줄면서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2분기의 경우 하루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8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 넘게 늘면서 ELS 수수료 감소분을 주식거래 수수료 수입이 일정 부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LS 수입은 대형사들에 집중될 전망이다. 초대형 투자은행(IB) 5개 증권사의 ELS 점유율이 64.5%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중 미래에셋대우가 19.9%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엔 조기상환이 줄어든 데다 손실 위험도 부각되면서 ELS 발행이 감소했다"면서 "3분기에는 지난 1분기에 발행된 지수형 ELS의 조기상환이 늘면서 다시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