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증권사들이 잇달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재차 올리고 있다. 실적 기대가 재점화하면서 조정 우려를 희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반등 성공하며 다시 250만원대로
삼성전자의 올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고공행진을 펼쳤다.
지난해 1월18일 108만80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 7월20일 256만6000원까지 오르면서 1년 반 만에 두 배 넘게 뛰었다.
실적 호조와 함께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의 초호황 덕분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지난 2분기에 분기 영업이익 14조원 시대를 열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확대를 비롯한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이익이 늘지 않아도 주당순자산가치(BPS)가 오르면서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
하지만 계속 오를 것 같았던 주가는 7월 말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가운데 북핵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코스피시장 전반에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9월11일 221만1000원까지 밀렸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느 정도 걷히고 실적 모멘텀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반등에 성공해 어느새 다시 250만원대로 올라섰다.
◇ 증권가는 목표주가 상향 재개
삼성전자의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오자 주춤했던 목표주가 상향 행진도 다시 이어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이 지난 12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315만원, 294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전날에는 키움증권이 310만원의 새로운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지난달 8일엔 BNK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305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긴장과 총수의 유고 사태 등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있던 심리적인 변수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라면서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압도적 경쟁력과 여기에 기초한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추가 랠리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분기 영업이익 16조원 시대를 새롭게 열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올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정점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성장을 이어가면서 무선사업부(IM)와 디스플레이 부분의 실적 하락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