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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할 '붐'인데…신용등급 책정 어떻게?

  • 2017.09.22(금) 15:22

한신평, 분할합병 시 신용평가 판단 기준 소개
롯데 적용시 롯데칠성음료·롯데제과 '부정적'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배 구조 개편 등을 위한 기업분할이 활발해지고 있다. 동일 그룹 내 기업들이 쪼개지고 합쳐지면서 기존에 부여됐던 신용등급 변화도 불가피하다.

 

한국신용평가는 기업분할에 대한 신용평가 관점의 판단 기준을 소개하며 롯데그룹을 적용 사례로 들었다. 이들의 기준에 따르면 신설되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기업분할이 신용등급에 부정적일 전망이다.

 

 

◇ 사업위험·재무위험 등 4가지 기준으로 분석 

 

22일 한신평은 기업분할은 단순한 채권 상환 주체의 변경뿐만 아니라 관련된 회사들의 포괄적인 신용도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중요한 신용 이벤트(Credit Event)라며 그 방식이나 구체적인 계약 조건, 채권자 보호장치 유무에 따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하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회사의 분할을 인지한 시점에서는 향후 영향을 잠정 판단하기 위해 워치리스트(Watchlist) 등록 여부를 검토하고 분할이 완료된 시점에 새로운 등급을 부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업 분할에 대한 신용평가 관점은 4가지로 분류했다. 분할로 인한 사업위험과 재무 위험 변화를 분석해야 하고 계열 위험 변화 여부를 살펴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야 한다. 아울러 이미 발행된 연대보증 채무에 대한 평가도 필요한데 분할된 회사의 신용도, 현금창출력, 재무부담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분할합병의 경우 합병이 수반되기 때문에 합병 상대방의 신용도 또한 같이 고려하게 된다.

 

◇롯데그룹, 롯데제과·롯제칠성음료에 부정적

 

한신평은 이에 입각해 10월 예정된 롯데그룹 4개사를 분석할 경우 신설되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신설 롯데제과의 경우 이전되는 투자 지분 비중이 크고 사업기반도 약화돼 분할 후 회사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분 이전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면서 신용도에 다소 부정적일 것으로 봤다.

 

반면, 롯데쇼핑과 롯데푸드는 분할에 따른 사업 및 재무 위험의 변화가 크지 않아 분할 후 자체적인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지주의 경우 분할합병을 통해 4개사가 보유한 투자 지분 대부분을 승계하는 반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재무부담을 감안해도 이관되는 차입 규모가 크지 않아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신평은 향후 추가적인 지분취득 부담이 존재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금융자회사 지분가치 활용 등을 통해 우수한 재무구조가 유지돼 지주사로서의 구조적 후순위성이 완화된다며 주력 자회사인 롯데쇼핑에 근접한 신용도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아울러 분할 후 각 사의 기존에 발행된 회사채 신용등급은 연대보증 의무가 부여된 각 사업부문과 롯데지주 신용도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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