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사상 최고 기록을 쏟아낸 지난해 주식시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무술년에는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하고, 장기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특히 경계를 허무는 협업과 글로벌 및 디지털화를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중소형사의 경우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의 출범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증권 유관기관 CEO들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역량 결집에 한목소리를 냈다.
◇ 적극 협업 필수…글로벌·디지털 공통 키워드
2일 증권사 CEO들은 2018년 신년사에서 지난해 증시 호황과 초대형 IB 출범 등을 발판 삼아 뜻깊은 성과를 거뒀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경쟁력 강화와 장기 성장 동력 마련에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계열사 간 시너지는 물론 경계를 넘나드는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글로벌 IB 도약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염두에 둔 디지털화를 공통적인 과제로 꼽았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초대형 IB 선도와 함께 글로벌 IB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과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강조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아시아 이머징 기반의 글로벌 증권사가 도약하자"며 특히 프레임 전환의 필요성과 함께 협업에 경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 역시 올해 세 가지 키워드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라이제이션, 디지털라이제이션을 꼽았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도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중소형사, 초대형 IB 적극 대응 주문
중소형 증권사 CEO들의 경우 공통으로 초대형 IB 시대 출범과 이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김영국 IBK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성과에 만족하며 안주하기보다 초대형 IB 출범에 대비해 차별화된 성장전략을 강구해야 한다"며 "업계 유일의 공기업 계열 증권사로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도 "초대형 IB 등장 및 인수합병을 통한 신규 경쟁자들의 진입 등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며 "대형사보다 불리한 환경에서 싸우기 위해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은 물론 개개인의 비장한 각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은 "초대형사의 시장 잠식으로 인한 중소형사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고유의 수익 모델과 신사업을 더 많이 확보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 증권 유관기관들, 자본시장 혁신에 역량 집중
증권 유관기관 CEO들은 임직원들에게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역할을 주문하는 한편 자본시장 혁신을 위해 역량을 결집하자고 밝혔다.
정지원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은 "정부의 핵심 과제인 혁신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자본시장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코스닥 시장이 모험자본 조달의 산실로 재탄생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혁신적인 전자증권제도 구축'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하고 '예탁결제 산업과 혁신기술의 융합'을 선도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생태계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생존하기 위해 사업구조 혁신 및 조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성공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루고 경쟁 우위를 확보해 자본시장 IT 리더십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